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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아줌마 파워'가 몰려온다

오수연/경제부 기자

결혼전 여리여리했던 아가씨가 결혼을 하고 애 한둘 낳으면 변한다. 사람들은 이들을 '아줌마'라 부른다. 70세가 되어도 철이 없다(?)는 남편과 속 썩이는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레 억세지고 강해진다.

이런 아줌마 파워가 최근 들어 경제전반에서 부각되고 있다. '새일맘(새로 일하는 엄마)'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곳곳에서 그들을 찾고 있다. 화장품 유통 방문판매 등에 이르기까지 새일맘에 대한 평가는 기대치를 뛰어 넘는다.

8조5000억에 달하는 한국의 방문판매 시장의 80만명에 달하는 판매 인력 중 90%가 새일맘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이 정수기 시장의 80%를 좌지우지한다. 롯데마트의 매장 평균 근무자 190명중 절반 이상인 100명 정도가 기혼 여성이다.

지난해 중앙일보와 한국리서치가 14개 기업 507명의 새일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일맘들의 평균 연령은 42세로 취학자녀를 둘 둔 중산층 여성이었다. 평균 월소득은 176만원이고 일을 다시 시작하게된 계기는 생활비와 교육비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아줌마는 LA 한인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인력이다. 남가주 전역에만 30개가 넘는 한인마켓이 있고 이들 마켓은 아줌마들을 원하고 있다.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한 방문판매 업체 식당 다양한 소매업체들 역시 마찬가지다.

새일맘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유통 방문판매 업계 관계자들은 "고객과의 관계 유지를 잘 하고 또 미혼자에 비해 책임감도 높으면서 일도 똑부러지게 잘한다"고 입을 모은다. 나이는 고용하는데 큰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도 "화장품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센스없는 20대 보다는 나이는 많아도 세련된 아줌마가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아줌마들 역시 가계에 보탬을 위해서든 자신의 능력 개발을 위해서든 일을 필요로 한다. 한인마켓에서 캐시어를 하는 40대 후반의 이의숙씨는 전업주부 25년만에 일을 시작했다. 한 방문판매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민다 길씨는 산후우울증을 겪다 일을 시작한 후 삶의 활력을 찾았다. 모두가 용기있는 도전이다.

하지만 이들 아줌마들이 직업전선에 뛰어들기에는 아직은 한인사회가 받쳐주는 못하는 부분이 있다. 가사와 일을 병행하는데서 오는 어려움이다.

앞의 설문조사에서 아줌마들이 일을 고를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가사와의 병행이 가능한가 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미주에 있는 아줌마들 역시 가족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는 말이다.

조금씩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고 기회는 아줌마들에게도 올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는 함께 잡아야 한다.

아줌마 파워를 원한다면 사회에서는 그들에 대한 배려가 남편들은 일하는 아내에 대한 격려와 지원이 그리고 아줌마들 스스로는 도전을 위한 용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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