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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슛, 퍼펙트 시즌' 그런데 이럴수가…

펜빌고교 농구 유망주 웨스 레너드
연장 결승슛으로 정규시즌 20승 무패
경기 뒤 심장마비사 '충격'

지난 3일 미시건주 펜빌의 펜빌고교에서 어처구니없는 비극이 벌어졌다.

펜빌의 16세 농구 유망주 웨스 레너드는 이날 브리즈넘 고교와 홈 경기에서 종료 30초 전 결승 레이업을 작렬시키며 팀의 57-55 짜릿한 연장승을 이끌었다. 경기장도 순식간에 광란의 도가니로 변모했다. 팀동료들은 그를 헹가래치며 승리에 도취됐다.

그리고 양팀 선수들끼리 악수를 나눈 뒤 기념 사진촬영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한 레너드가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코트 바닥에 털썩 쓰러진 것. 경기장을 가득 메운 1400여명 학생들의 함성도 경악으로 돌변했다. 그는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심장마비로 16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레너드의 팀 동료 라이언 클링글러는 "결승골을 넣은 우리팀의 영웅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눈물을 흘렸다. 또다른 동료 애덤 시걸은 "이건 아니다. 이런 일이 전에도 있었냐. 가장 기뻐야할 날인데…나이도 아직 어린데"라며 말을 흐렸다.

레너드의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의료진은 그가 어렸을 때부터 지나치게 많은 운동을 해서 심장에 무리가 갔을 수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펜빌 고교는 행여나 있을 레너드 팀 동료들의 집단 우울증 대책에 나섰고 학교 인근에서도 대대적인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의 결승골에 힘입어 펜빌고교가 시즌을 20승무패 '퍼펙트'로 마감했다는 것이다.

레너드는 농구 뿐 아니라 야구와 풋볼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또 성격도 아주 착했는 게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그의 중학교 야구경기서 구심을 봤던 채드 밴하이스는 "내가 본 아이 중에 제일 착했다. 잠재력도 빼어나고 스타성도 있었다. 자신감이 넘쳤지만 절대 건방진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레너드는 펜빌 고교에 입학한 뒤 곧바로 교내 스타로 떠올랐다. 풋볼팀에선 쿼터백과 디펜시브 엔드로 뛰는 등 만능 스포츠맨으로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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