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기업 로고-1] 나라은행: 삼족오
'전설의 봉황'에 불멸의 생명력 담아
둘러싼 원은 태양과 돈 상징
남가주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12개의 한인 은행들 가운데 나라은행은 가장 눈에 뜨이면서도 심오한 의미가 담긴 로고를 갖고 있다.
나라의 로고는 다름 아닌 삼족오(三足烏:세 발 까마귀)인데 고대 동아시아 지역에서 태양에 산다고 여겨졌던 전설의 새 봉황을 지칭한다. 한국 역사에서는 각저총 쌍영총 천왕지신총 등 고구려 고분 벽화에 많이 등장하는 새이기도 하다.
나라는 지난 1993년 7월 고 찰스 김 행장과 서니 김씨(현 하나파이낸셜 CEO)가 은행에 합류하면서 행명과 로고 교체를 시작했다. 같은 해 말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로고와 행명 채택이 결정됐고 그 바로 다음 해인 1994년부터 이를 적용하고 집중적으로 홍보를 진행했다.
봉황은 불사조로 불멸을 의미하는데 진취적이고도 영원한 생명력을 의미한다. 삼족오를 감싸고 있는 주변의 원은 태양과 돈을 말한다. 태양은 희망과 빛을 의미하니 '성장'을 뜻하고 필요한 곳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나라는 1989년 설립된 미주은행(United Citizens National Bank)에서 시작됐는데 93년 당시 감독국 제재 등으로 어려움이 컸던 때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당시는 200만주의 증자 작업도 진행되고 있었으니 이미지 홍보를 노리는 측면도 있었던 셈이다.
은행의 로고와 이름은 1990년대초 한인은행들의 마케팅과 광고를 도맡다시피 했던 옛 '아티플랜'(대표 장영훈)이 진행했다.
은행 이름은 4~5가지 후보 중에서 '하나'와 '나라'가 최종적으로 남았는데 주류 시장에서도 쉽게 불릴 수 있는 나라가 최종적으로 선택됐다.
나라의 바니 이 전무는 "불사조를 의미하는 로고이기 때문인지 교체 이후 은행이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고객이나 투자자들로부터도 은행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로고라며 많은 질문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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