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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 한국의 집,우리땅 제철 재료로 전통의 맛 살려

Los Angeles

2000.09.1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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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필 동에 자리잡은 '한국의 집'은 한국 전통의 멋과 맛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본래 조선조 사육신의 한 사람인 박 팽년의 사저 터였던 곳에 경복궁의 자경전을 본뜬 전통적 한국 건축 양식으로 개축한 건물은 멋스럽기가 이를 데 없고 기둥과 벽에써 붙인 주련의 내용들도 정 약용, 박 제가, 이 서구 등 조선시대 내노라 하는 문인들의 글이라 음식과 함께 그 풍류를 만끽할 수 있다.

한국의 집에서는 한정식과 한식 뷔페를 제공하고 있는데 다양한 메뉴를 맛보기에는 뷔페가 좋겠지만 한국 음식의 맛과 멋을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아무래도 한정식이 제격이다.

한정식은 우리 땅에서 제 계절에 나는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단으로 구절판, 전유어, 산적, 신선로, 꼬리 찜, 송이 볶음, 갈비구이, 호박죽, 장어 구이와 같은 전채 요리들이 한복을 아름답게 차려입은 종업원의 서비스로 줄줄이 이어진다. 진지와 국, 그리고 반찬들로 꾸며진 식사 후에는 떡과 과일, 수정과 등 후식이 나온다.

가운데 칸에는 밀전병이, 그리고 가장자리 여덟 칸에는 고기와 나물, 달걀 지단 등이 울긋불긋 색스럽게 담겨 있는 구절판은 그 모습이 단청이나 색동 저고리를 떠오르게 하며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다.

임금님 수라 상에나 올랐다는 신선로. 얼마나 맛이 좋으면 먹어서 즐겁다는 뜻의 '열구자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까. 신선로 틀에 온갖 재료들을 채워 넣는 것을 꾸민다고 하는 것은 신선로를 준비하는데 예술적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삶은 고기와 육회, 흰 살생선, 천엽, 해삼, 버섯과 전유어를 돌려 담고 각종 고명을 웃기로 얹은 후, 장국을 부어 상에서 끓여 먹는 신선로는 보기도 아름답고 담백한 맛도 좋지만 재료들이 보글보글 끓으면서 만들어내는 소리가 귀까지 즐겁게 만든다.

이밖에도 살짝 구워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인 자연 송이 구이,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된 여름철 보신 식품인 장어 구이, 고유의 촉감과 독특한 감칠맛을 내는 죽순 볶음이 입맛을 돋구어 준다.

반상에 가장 기본적인 반찬, 김치도 사대부 집 전통을 그대로 따른 듯, 정갈하고 맛들어진다.

한국의 집 부설, 민속 극장에서는 시나위, 화관 무, 부채춤, 봉산 탈춤 등 우리 전통 민속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오찬은 12시에서 오후 2시까지, 1부 만찬은 5시 30분부터 7시까지, 2부 만찬은 7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이며 만찬 후에는 한 시간 짜리 민속 공연이 이어진다.

예약 전화 (02) 2266-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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