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갈수록 붐비는 자바 토요시장, 수익보다는 재고 정리 '반짝 시장'

매출 줄자 도매상들 가세
아프리카 바이어들도 찾아

'자바 토요 시장'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탓이다. 20년 넘게 자바에서 여성 의류를 생산해 온 전 의류협회 임원도 "재고를 처분한다는 차원에서 한 두 사람씩 하다 보니 커진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 임원은 "주문을 받아 물건을 만들다 보면 여분이 생긴다. 또 샘플로 제작된 것들도 있다. 일부 하자 품목도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 물건들을 소매로 처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옷 시장 중심에서 액세서리 신발 등 다른 상품들이 더해지고 화장품이나 운동용품 학용품 등 잡동사니를 파는 노점상까지 가세하면서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토요 시장은 2년 전 경기침체가 시작된 후로 가속화 됐다는 전언이다. 한 상인은 "2~3년 전까지만 해도 웬만한 점포들은 토요일에 문을 열지 않았다.

자바는 도매 중심이기에 주말에는 영업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황의 늪이 깊어져 전반적으로 매출이 크게 떨어지자 도매상들이 대거 가세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자바 의류상들이 3~4 시간의 토요 장터를 통해 얻는 수익은 많지 않다.

재고 정리가 주 목적이기 때문이다. 보통 자기 점포 앞에서 장사를 하는 경우 하루 매출이 1000달러 정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세일 비율을 감안하면 400~500달러 정도 남는다는 것이 업주들의 설명이다.

물론 가게마다 토요 장터를 활용하는 정도는 다르다. 재고 시기를 한 달 정도로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2주까지 앞당겨 토요 시장에서 처분하기도 한다. 출시된 지 2주 정도라면 아직 소매점에서도 팔리고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 토요 시장에서도 잘 나간다. 도매상이 사실상 리테일숍 구실을 하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소매상이 토요 시장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토요 시장을 찾는 고객중에는 샌디에이고 등 인근 도시에서 소매상을 운영하는 업주들도 많다. 또 지방 소매상을 고객으로 하는 브로커도 있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엔 토요 장터가 알려지면서 나이지리아나 가나 등 아프리카에서 온 바이어들도 찾는다고 한다.

이들은 주말에 가격이 더 싸진다는 소문을 듣고 하루 더 남았다가 재고로 나온 것을 싼 값에 구입해 간다는 것이다. 이런 고객을 만나면 한 두 시간 만에 4000~5000달러 매출도 가능하다.

규모가 커지면서 일부 노점상들은 자리세까지 내면서 토요시장 영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져졌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