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할리우드 X파일…상상력 자극한 '종말 시나리오'

Los Angeles

2011.03.24 15:0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일본 대지진 계기로 과학적 근거와 대표작 보니…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을 통해서 인류는 인간의 문명이라는 것이 자연에 비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깨닫게 됐다. 인간은 높은 방파제를 쌓았지만 쓰나미는 이를 가볍게 넘었다. 인류 멸망을 가장 즐겨 다룬 것은 할리우드 영화였다. 일종의 종말 비즈니스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개연성과 근거를 갖고 있다. 물론 할리우드의 특성상 멸망은 없다. 항상 인류의 승리와 의지를 고양한다. 할리우드의 상상력을 자극한 지구 종말의 시나리오를 5가지로 분류해 과학적 근거와 대표작 실제 가능성으로 나누어 살폈다.

▶혜성 충돌
과학적 근거=
지구에 혜성이 부딪쳐서 강력한 쓰나미가 발생하고 재가 하늘을 덮어 태양빛을 가리면서 인류가 궤멸적 타격을 입거나 멸망에 이른다는 이론이다.

대부분의 혜성은 지구 궤도 돌입 순간 대기권에서 불타버리지만 거대 운석은 지구와 충돌한다는 가정이다. 6500만년전 공룡 멸종의 원인으로도 꼽힌다.

대표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를 꼽을 수 있다. 비슷한 시기 '아마겟돈'(Armageddon)이 나왔지만 평단은 '딥 임팩트'를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영화는 인류가 지구를 향하는 혜성에 먼저 핵무기를 보내서 폭파시킨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완전히 폭파하지 못해 두 조각이 지구에 떨어지면서 엄청난 쓰나미와 충격을 준다.

실제 가능성= 과학자들은 영화처럼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드라마틱하게 혜성의 궤도를 바꾸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2005년 실제로 NASA는 작은 혜성을 골라 파괴실험을 했다. 그만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수많은 천문학자들이 계속 하늘을 관찰하고 있지만 혜성은 너무 많고 예방은 쉽지 않다.

우주과학 박사인 이 유 전 충남대 교수는 "혜성의 궤도를 갑자기 바꾸려면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실제로는 정확한 계산을 바탕으로 장시간에 걸쳐 혜성의 궤도를 차츰 바꿔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표면 폭발로 지구연소
과학적 근거=
태양같은 항성의 생성과 소멸 이론에 의하면 항성은 수소 에너지에 의해 극도로 팽창할 때가 있다.

이 때가 지구의 마지막일 수 있다. 또 다른 경우는 태양 표면이 폭발하면서 그 엄청난 불기둥이 지구까지 미치는 경우다. 둘 다 지구는 불타서 없어진다.

대표 영화= '노잉'(Knowing)은 과학자들의 잠재적인 불안을 영화화했다. 태양의 불기둥이 지구에 미치면 인류는 절멸한다.

지구를 사랑하는 외계인들이 이를 예측하고 2009년에 인류의 어린이들을 다른 별로 이주시키기 위해서 50년 전부터 각종 재앙을 예언한다. 운명론이다. 많은 관객들이 호러물인줄 알고 봤다가 SF물인줄 알고 놀랐다는 후문이다.

실제 가능성= 과학자들은 태양 표면 폭발로 인한 인류의 멸절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시기. 수억년 후라는 설이 지배적이지만 사실 아무도 모른다.

▶태양표면 폭발로 대지진
과학적 근거=
태양 표면 폭발로 지구의 코어가 뜨거워져서 기후가 변하고 결국엔 대지진이 일어나서 대륙이 가라앉고 인류가 모두 익사한다는 것이다.

지구는 비중이 무거운 땅에 가벼운 땅이 떠있고 그 중 일부에 바닷물이 채워져 있다. 그런데 태양 에너지로 지구 코어가 불타기 시작하면 위에 둥둥 떠있는 대륙은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대표 영화= '2012'에서 과학자들은 끓어 오르는 지구 내부를 파악하고 인류 멸절을 피하기 위해서 노아의 방주 같은 선박을 띄운다. 일종의 종말론이다. 마야 문명의 달력에 2012년 12월 21일 이후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 가능성= 태양표면 폭발로 지구에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열이 아닌 우주광선이 밀도가 높은 코어를 달군다고 본다.

▶외계인 공격
과학적 근거=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수많은 시간대에 흩어져 있다. 인간의 달력은 기껏 2011년이지만 외계인의 달력은 2억2011년일 수도 있다. 이들 초고도문명의 외계인이 지구를 접수하러 올 수도 있다. 수많은 영화의 단골소재로 대부분 지구의 자원이 목적이다.

대표 영화= 가장 그럴듯한 것이 '인디펜던트 데이'나 '우주전쟁'. 최근작으로 '클로버필드'와 '스카이라인'이 있는데 외계인의 공격 이유가 모호하다. 갑자기 공격해 오는데 설명이 없다.

실제 가능성=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존재에 부정적이다. 정확히는 있다손 치더라도 너무 멀어서 올 수 없다고 본다. 달까지 걸어서 가는 것만큼 어렵다는 시각. 이렇게 먼 곳에서 오는 초고도문명 외계인들은 지구라는 원시 문명세계에서 가져갈 게 없다. 우리에게 외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정설.

▶바이러스로 인한 전멸
과학적 근거=
바이러스가 가장 무서운 인류 멸망의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적인 교류가 필수인데 이를 통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고 모두 죽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서가 있다. 바이러스 만큼 인류의 면역체계도 항생제도 그만큼 강해진다는 것이다.

대표 영화=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이 다가온다. 주인공은 이들 중 하나를 잡아 인류를 구원할 백신을 만들어 이를 자연적으로 면역된 인류에게 보내고 자신은 죽는다.

실제 가능성= 인류가 새로운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멸절위기에 빠지는 것은 중세 유럽의 페스트로 상당수 인구가 죽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런 바이러스는 인간에게는 새로운 바이러스로 이겨내기 힘들다는 것 때문이다.

장병희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