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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장수업체를 찾아서-12] 미주재봉(1989~)…패션거리에 깊숙이 뿌리 내렸다

New York

2011.03.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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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봉제·세탁업소 등에 재봉틀·서플라이 판매
2세 경영 참여·타민족 고객 공략으로 불경기 극복
뉴욕시 패션 특구인 가먼트 디스트릭트가 렌트 상승·경제위기 여파 등으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꿋꿋히 자리를 지키며 '패션의 중심지' 뉴욕을 만들어가고 있는 한인 업소가 있다. 봉제업체와 세탁소에 재봉틀 기계와 단추·지퍼 등 서플라이를 판매하는 미주재봉은 올해로 개업 22주년을 맞았다.

비싼 렌트를 견디지 못해 봉제업체들이 맨해튼을 빠져나가면서 단추·지퍼·옷감 가게도 덩달아 짐을 싸 나갈 정도로 힘든 상황을 견딘 비결을 송영만 사장은 "시대변화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한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미주재봉은 지난 1989년 롱아일랜드시티에서 시작해 1990년 가먼트 디스트릭트로 이전했으며 1993년 현재의 37스트릿 가게로 확장 이전했다. 오픈 초기만해도 한인 봉제업체가 400~500개에 달하는 등 업계가 활성화되던 시절, 봉제공장에 재봉틀 기계를 팔고 수리하는 일에 주력했다. 일주일에 기계만 40~50대를 팔 정도였지만 차츰 봉제업계가 위축되면서 경쟁업소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을 즈음 송 사장은 세탁소 쪽으로 눈을 돌렸다. 봉제공장뿐만 아니라 세탁소에서도 재봉틀을 필요로 한다는 데 착안해 기계를 판매하고 단추·지퍼 등 세탁소용 서플라이를 같이 접목하면서 힘든 시기를 버텼다.

송 사장은 "2000년부터 세탁소용 다리미 등을 주문해 팔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탈출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아이템 접목으로 현재 가먼트 디스트릭트에서 재봉틀 기계와 서플라이를 판매하는 한인 업소는 미주재봉이 유일하다. 오픈 당시만 해도 5개였는데 다른 업소들은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지 못했다. 현재 입주한 18층 건물에도 초창기에는 한인 봉제공장이 30여 개에 달했지만 지금은 두 개만 남아 있다.

2세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미주재봉은 현재 불경기를 잊었다. 송종욱씨(아들)와 윤현석씨(사위)가 2000년대 초반 합류하면서 타민족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 초창기 한인 고객이 대부분이었으나 2세 경영을 통한 비즈니스 시스템 체계화가 타민족 고객에 어필하면서 지금은 타민족이 전체 고객의 65%에 달한다. 4~5년전부터는 뉴욕 패션위크에 참가하는 마크 제이콥스 등 주류 의류회사 10여 개가 재봉틀 기계 등 자재를 렌트, 새로운 수입원이 생겼다.

송 사장은 "영어구사가 자유로운 아들과 사위의 원활한 의사 소통과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디스플레이를 하는 고객 중심 사고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젠 이들이 미주재봉을 이끌어가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한인 1세가 닦아놓은 기반에 2세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판매·배달 뿐만 아니라 기계 수리까지도 도맡으면서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봉제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을 때 남보다 1시간씩 일찍 와 기술을 연마하는 등 전문성을 중시했다"며 "이와 같은 경쟁력과 성실함으로 미주재봉이 튼튼한 가족 사업으로 커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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