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터빈실 지하에 고인 물웅덩이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원자로 냉각수보다 10만 배나 높은 1㎤당 1900만bq(베크렐)에 달했다고 도쿄전력이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새벽 통상 1㎤당 수백bq 정도인 방사성 물질 농도가 이처럼 매우 높게 검출됐다며 “원자로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연료의 수%에서 수십%가 손상됐을지도 모른다”며 누출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호기 물웅덩이의 방사성 물질은 지난 24일 근로자 3명이 피폭된 3호기의 웅덩이에 비해 10배나 높은 농도다.
또 도쿄전력은 2호기의 물웅덩이 표면에서 시간당 1000m㏜(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을 측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4일 3호기의 측정치 400m㏜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방사선 총량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서 측정을 중단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수치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시간당 1000m㏜이면 그 장소에 30분 서 있기만 해도 림프구가 줄어들고, 4시간 머문 사람의 절반은 30일 안에 숨질 정도로 높은 수치다.
방사선 수치가 높아진 탓에 물웅덩이의 배수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원자로와 사용 후 핵연료 수조의 냉기기능 복구를 위한 작업에도 지장을 초래할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