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각 휴게소 바로 앞, 원자력 발전소처럼 동그란 돔 모양의 금강산 문화 회관에서는 매일 오후 4시, 금강산 관광을 마치고 내려온 관광객들을 위한 평양 모란봉 교예단의 공연이 펼
쳐진다.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동포애에 환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남북이 화합하는 진정한 만남의 장이 바로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평양 모란봉 교예단 (단정, 박 명수)은 문화성 산하의 예술 단체로 북을 대표하는 교예단이다. 1962년 12월, 김 일성 수령의 교시에 따라 창립됐는데 총 단원은 500명으로 4개 편대를 조직해 4곳에서 동시 공연을 하고 있다. 인간의 육체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과 역동적인 육체의 힘을 살린 공연을 주 내용으로 한다.
모나코 국제 교예 축전과 중국 국제 교예 축전 등에 참가해 여러 번 금상을 수상한 바 있는 평양 모란봉 교예단은 지금도
매년 수십 차례 해외 순방 공연을 실시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교예단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금강산 문화 회관에서 공연 중인 모란봉 교예단은 인민 예술가, 공훈 배우 등 초일류 단원들만 엄선, 총 12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동포애의 심정으로 최선의 기량을 선보이
겠다는 의지와 열의'로 공연에 성의를 다해 임하고 있었다. 국제 교예 축전에서 입상한 작품인 '눈꽃 조형', '공중 2회전', '장대 재주', '봉 재주' 등의 창작 교예는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가슴을 조인다. 얼마나 맹훈련을 받았으면 저런 묘기가 가능할까. 그들의 완벽한 공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감탄하면서도 안쓰러움이 앞선다.
막간 '두 동무' 라는 공연을 맡은 공훈 배우 최 성도와 봉 창균은 때묻지 않은 순수한 웃음을 선사했는데 특히 관객의 참여를 유도해 무대에 올라온 관객을 뜨거운 가슴으로 포옹할 때는 내용이 희극적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진다. 우리는 왜 지금에서야 만날 수 있었던 것일까.
무대가 오르면서 불렀던 '반갑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마치면서 함께 불렀던 '안녕히 다시 만나요.'의 선율이 공연 끝나고도 귓가에 오래도록 남는다. 정말 반가웠다. 그리고 우리 서로
건강하자. 안녕히 다시 만날 그 날을 위해. 공연 시간은 1시간 30분이며 입장료는 25달러, 특별석은 30달러로 선택 관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