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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랭면과 우미탕, 그리웠던 맛의 여행

Los Angeles

2000.09.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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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과 로스앤젤레스에는 온반 집을 비롯, 북한의 료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늘어가고 있다. 온정리 마을의 온정각은 금강산 관광객들이 북한 땅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식당. 산해진미를 많이 먹어봤던 이들에게도 북한의 쌀과 재료, 그리고 물로 요리한 음식을 북한 땅에서 먹는 경험은 색다른 감동을 줄 것이다.

먹어 보지 않고는 후회할 것 같아 비온 뒤, 몸을 달달 떨면서도 먹어본 평양 랭면은 새콤달콤한 냉면 맛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는 왠지 밍밍한 맛이다. 메밀로 만들어 뚝뚝 끊어지는 국수가 영 냉면이라고 부르기에는 석연치 않았지만 육수 하나만은 시원하고 감칠 맛 있다.

우미탕이라는 이름의 음식은 도대체 어떤 요리일까 궁금해 시식해 봤다. 순 한글 잘 보존하기로 유명한 북에서 왜 꼬리 곰탕을 우미탕이라는 한자어로 부르는지 알 수 없지만 이름이
달라서인지 맛도 다른 느낌이다. 훨씬 맛이 진하고 뽀얀 국물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여행하면서 쌓인 국물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준다.

온정각 점심 메뉴 가운데는 비빔밥도 있었는데 똑같은 비빔밥이지만 나물 캐낸 곳이 달라서일까. 금강산의 정기를 가득 받고 자란 도라지를 비롯한 야채가 산삼 보약처럼 느껴져 한
그릇을 뚝딱했다.

비빔밥의 소스인 고추장 맛이 여간 입맛을 돋구는 것이 아니다. 금강산 고추장은 기념품점에서 판매도 한다. 이밖에도 온정각에서는 녹두 지짐, 왕만두, 도토리묵 무침, 황태 구이와 같은 별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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