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의료보험료 다이어트' 나섰다…전문의 줄여 최고 25% 절약가능
'소규모 네트워트' 상품으로 전환
주치의 변경·환자 부담 ↑ 우려도
소규모 네트워크 상품은 주치의를 통해 소개(Referral)받는 전문의 숫자를 대폭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최고 25%까지 절약할 수 있게 하는 HMO 보험의 일종이다. 일명 군살을 뺀 '슬림형(Slimmed-down)' 상품으로도 불린다.
가주 최초로 이 상품의 개념을 도입한 헬스넷(Health Net Inc.)이 판매하는 '실버' 보험이 전형적인 예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일반 HMO에 소속된 전문의 4만7000명의 15%에 해당되는 7000명에게서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대신 보험료는 14% 싸다. 이보다 한 단계 낮은 브론즈 상품의 진료의는 1600명에 불과하지만 보험료를 25% 절약할 수 있다.
고용주들은 돈도 아끼고 의료보험의 품질은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앞다퉈 이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모기지 파동으로 불경기가 시작된 지난 2008년 이후 1만 이상의 회사나 고용주들이 가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에서 제공하는 전문의의 수가 줄어들 경우 만성질환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치료하는 특수진료과목 의사들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의사들에게서 진료받던 환자들은 결국 치료비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카이저패밀리협회의 드류 알트먼 회장은 "문제는 특수치료를 필요로 하거나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종전과 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문의 뿐만 아니라 기존 주치의도 바뀔 수 있다. 크레이그 매도어씨는 최근 '앤섬 블루 크로스' 보험회사를 통해 소규모 네트워크 상품을 선택하면서 연간 800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지만 주치의가 네트워크에서 빠지는 바람에 더이상 찾아갈 수 없게 됐다.
그는 "내 주치의는 내 건강에 관한 결정을 함께 하는 파트너"라며 "추가비용을 부담해서라도 종전 보험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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