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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강자로 뜬 하마드 카타르 국왕

Los Angeles

2011.04.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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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공습 참여하고 시민군 석유 사들여 무기 공급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국왕이 리비아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로 중동 지역의 새로운 외교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페르시아만 연안 산유국인 카타르는 인구가 170만 명에 불과하지만 2010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8만2000달러로 세계 1위다.

하마드는 지난달 26일 아랍권에선 처음으로 리비아 공습에 참가했다. 6대의 미라주 전투기를 군사작전에 투입했다. 카타르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까지 공습에 합류하며 연합군의 군사작전은 중동지역 내에서 국권 침해라는 오명을 벗고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프랑스에 이어 두번째로 시민군 국가위원회를 리비아의 합법 대표기구로 승인한 것도 하마드다.

1일에는 시민군으로부터 원유를 사들이고 무기와 물자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시민군의 자금.무기.물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하마드는 아랍어와 영어로 방송되는 국제위성채널인 알자지라의 최대주주다. 그는 중동 민주화 바람을 타고 외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알자지라는 리비아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군 전사자를 '순교자'로 표현하며 철저히 반카다피 편에 섰다. 튀니지와 이집트 혁명 때도 정부군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영상을 집중 보도해 국제적 동정여론을 이끌어 냈다.

중동 역사학자인 미국 럿거스대 토비 존스 교수는 "카타르는 이웃한 이란.사우디 에 끼어 이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하마드는 이번 사태를 활용해 주권을 공고히 하고 세계 무대에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강소국으로 자리 잡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카타르는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4%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상 가스전의 상당수를 이란과 공유하고 있어 분쟁의 소지가 있다.

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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