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전용수 목사가 북한에 억류된 것을 계기로 한인 사회에 대북 선교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전씨는 목사 안수를 받고 중국으로 건너간 후 북한의 경제특구인 나선시로 진출해 국수공장과 빵 공장을 세우는 등 사업을 하면서 선교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선교 방법은 ▶직접 선교 ▶탈북자 돕기 ▶인도주의적 지원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한인 교계에 따르면 한인 교회들은 탈북자 돕기와 의약품. 식량 지원 등 인도주의 지원에 주력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직접 선교도 시도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되면서 한국 내 교회·비영리 단체들의 대북 지원이 대부분 중단됐다. 홍수와 흉년으로 극심한 식량난에 처한 북한이 해외 원조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이런 상황은 대북 선교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미주 한인교회들의 전략과도 잘 맞아 떨어졌다.
현재 남가주에서 북한 선교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교회는 크게 10여 곳이다. 미 동부지역의 교회와 의료나 식량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까지 합하면 100여 개가 넘는다는 게 교계의 설명이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 안내원의 감시망을 피해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발각된 일이 자주 생겨나고 있다. 심기가 불편해진 북한 당국이 미주 한인들의 적극적인 선교 활동에 제동을 걸려는 시도도 여러 번 있었다.
대형 한인 교회에서 북한 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C목사는 "미국에서 북한 정권을 비판하고 인권을 거론하는 목사들은 통일이 돼야 북한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북한 당국의 감시 수위가 높다"고 말했다.
북한에 들어가는 목사는 극히 일부를 제외한 99%가 시민권자이다. 최근 한국의 모퉁이돌 선교회 등을 중심으로 대북 전단 날리기를 주도하고 리비아 사태 등으로 인해 북한의 감시나 경계 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 시민권자라 하더라도 북한에 입국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한다. 비자 발급은 중국이나 북한과 수교가 있는 국가에 있는 영사관에서 신원조회를 거친 뒤 받게 된다. 경유지인 중국에서는 복수 비자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