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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TV 3사 프로 온라인 서비스…비디오 업계 '발끈'

Los Angeles

2011.04.1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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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런칭…"주 타겟층은 비한인"
협회선 "설 자리 없는데…또다른 타격"
최근 북미주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국방송 3사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엠비보닷컴'(mvibo.com)이 런칭함에 따라 한인 비디오 대여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엠비보닷컴은 영문으로 제작된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로 KBS아메리카가 운영사다. 이용료는 월 11.99달러로 KBS MBC SBS 방송 3사의 콘텐트를 시청할 수 있으며 영화와 뮤직비디오도 함께 제공되고 있다. KBS의 프로그램은 홀드백없이 시청 가능한 반면 MBC와 SBS의 콘텐트는 종영된 드라마만 시청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인 비디오 대여 업계는 "불법다운과 위성TV 등으로 인해 가뜩이나 설자리를 잃고 있는데 또 한번 타격이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미주한인비디오협회의 이갑수 회장은 "KBS아메리카 MBC아메리카 SBS인터내셔널 등 3사 최고위 간부와의 면담을 신청했지만 KBS와 SBS측은 각종 이유를 내세워 면담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다만 MBC측만 이미 가입자가 꽤 되기 때문에 서비스를 철회하기는 어렵다는 대답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회장은 "그동안 협회는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 함께 대처하자는 제안을 했었으나 그 때도 흐지부지 됐다"고 덧붙였다.

협회측은 KBS아메리카에 ▶원본료 50% 삭감 ▶쇼 프로그램 6주와 드라마 4주의 홀드백 준수 ▶다른 통합사이트 운영 우선적 권한 제공 등 3가지 사항을 요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같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3개월간의 KBS원본료 납부 거부운동을 전국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KBS아메리카 비디오 사업국 장화영 비디오 겸임 지사장은 "엠비보닷컴은 기존의 KBS월드아이가 확대 개편된 사이트이며 주 타켓층 역시 비한인(non-Korean)으로 비디오 업계의 고객층과 달라 업계의 시장이 줄어든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지난 2008년 런칭한 KBS월드아이 웹사이트는 비디오 업계가 한국 KBS의 '무료보기' 서비스로 수익이 줄어든다며 접속 차단을 요구하면서 만들어진 유료 사이트라는 설명이다.

장 비디오 겸임 지사장은 "그러나 최근 불법 다운로드 웹사이트가 활개치면서 더 이상 KBS 콘텐트만으로는 불법 사이트 이용자들을 합법 사이트 사용자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올 3월 엠비보닷컴을 개설하게 됐다"며 "방송이 종료된 SBS와 MBC의 콘텐트 한국 가요(K-pop) 뮤직비디오와 영화 등의 콘텐트를 구입 운영하며 비한인 시청자가 타겟"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디오 업계는 "지금은 비한인 고객이 대상이라고 하지만 결국엔 한글 웹사이트의 런칭도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 비디오 겸임 지사장은 "비디오 업계가 억지 주장을 버리고 대화의 자리를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웹사이트 운영권 참여 문제는 업계가 저작권을 내고 콘텐트를 구입하기 전까지는 한국의 저작권법과 맞물려 해결이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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