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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서] 이해보다는 먼저 수용하라

Los Angeles

2011.04.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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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동섭 목사/비전 사랑의 교회
이 세상에 문제 없는 사람은 없다. 어떤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는 나에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나에게 문제가 없다"는 말은 사실 "나는 나의 문제를 잘 모르고 있다"는 말과 같은 뜻이 될 것이다.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착각은 '나에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LA에서 목회하면서 느끼는 것은 나에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자신의 문제를 모르고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브레이크 시스템에 심각한 고장이 있는 것을 모르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사람과 같기 때문이다.

대부분 한국 남편들의 가장 큰 착각은 스스로 '별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문제가 없는 한국 남편들이 아내 없이 한 달 이상 혼자 살면 '거의 폐인의 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더 나아가 남편들이 아내 없이 1년 이상 산다면 대부분 거의 '죽는 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만일 어떤 남편이 1년 이상 자신의 아내 없이 잘 살았다면 그는 아마 '요괴 인간' 일 것이라는 우스운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한국 남편들의 중요한 기도제목 가운데 하나는 "내 아내가 나보다 오래 살게 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여성들은 대부분 남편들보다 평균 수명이 길다. 남편들의 기도 덕분일까?

한국의 남편들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문제 속에 있는가를 알려면 모처럼 쉬는 날 아내를 도와 집안일 해주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진공 청소기는 어디 있느냐?" "쓰레기는 어디다 버리느냐?" 등등 집안일을 돕는다면서 오히려 아내들을 더 힘들게 한다. 따라서 한국 아내들의 남편에 대한 평가는 거의 부정적이다. 대부분 자신의 남편이 무관심의 극치에 건망증 중증 환자에 심지어 추위조차 느낄 줄 모르는 불감증에 하나부터 열까지 아내의 손이 닿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의심스러운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내들이 남편들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면 문제는 더 커진다. 문제를 말하기보다는 우선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때로 '남편들이 왜 그럴까'를 심각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우선 있는 상대방의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야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열린다. 미국 사람들은 "Acceptance before understanding!"이라는 말을 쓴다. "상대를 이해하려 하기 이전에 먼저 상대방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수용하라"는 뜻이다.

내가 누군가를 이해한 다음 그를 사랑하려고 한다면 어쩌면 그를 영원히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이해하는 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남편들이여 아내들이 이해가 안 되면 그냥 받아들이라. 또 아내들이여 남편들이 이해가 잘 안 되면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다 보면 이해의 길이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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