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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Review -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한국 '20대 된장녀' 의 인생

된장녀와 백수. 허영과 가난. 사랑과 조건. 타고난 미모와 끝없는 노력. 양립될 수 없어 보이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그녀들은 이 모든 것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감독: 허인무
출연: 윤은혜, 박한별, 차예련, 유인나
장르: 드라마
등급: 없음(한국은 15세 이상 관람가)


한국의 젊은 여성들 말이다. 이들은 친구 사이라 해도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지 않는다. 만나러 나갈 때 버스를 탈지언정 함께 명품을 쇼핑하고 클럽에 가 VIP 룸을 잡는다. 학력을 속이고 삼수생 과외를 하는 신세라도 어디 번듯한 데서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허풍을 친다. 그게 그녀들의 삶의 방식이다.

대학 연극영화과를 막 졸업한 네 명의 주인공. 누구 하나 번듯한 직업이 없다. 하지만 이들의 삶은 화려하다. 피부 관리를 위해 마사지를 받고 놀러 나가기 위해 뷰티샵을 방문해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받는다.

민희(유인나)는 부모를 잘 만나 손 하나 까딱 안 하면서도 포르셰를 몰 수 있고 혜지(박한별)는 타고난 얼굴과 몸매 덕에 팽팽 놀다가 졸지에 톱스타가 된다. 수진(차예련)은 차압 딱지가 붙은 구두를 몰래 신고 나가 친구들을 만나고 유민(윤은혜)은 비전 없는 첫사랑 선배를 버리고 조건 좋은 남자와 소개팅을 하기 위해 93만원짜리 원피스를 산다. 영화 전반에 그려지는 이들의 호화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유쾌한 기분으로만 감상하긴 쉽지 않다.

오히려 어딘가 불편하고 한심하다. 하지만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이들 또한 현실을 갑갑해하고 미래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20대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다. 영화가 관객의 공감을 사는 것은 그 지점이다. 나름의 고민들로 아파하고 싸우고 또 그 안에서 성장하는 20대 청춘의 자화상을 그림으로써 영화는 단순한 트렌디물을 넘어 더 많은 관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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