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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Buy America", 미국 펀드에 돈 몰린다

Los Angeles

2011.04.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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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기대로 투자 늘려
6개월간 수익률 12% 넘어
다우지수 상승률 보다 높아
미국의 경기 회복 신호에 한국 투자가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에 개설된 미국관련 펀드의 인기가 상종가다. 수익률도 최고 수준이다. 중국 등 신흥시장 펀드가 인기를 끌던 예전 풍속도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한국 자본시장에 따르면 해외 펀드 시장에선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북미 펀드에는 꾸준히 돈이 들어오고 있다. 해외 펀드 중 원자재 펀드를 빼고는 자금이 유입되는 유일한 펀드다.

 한국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2조9042억원이었다. 하지만 북미펀드에는 올해 172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미국대표주식'(472억원)과 'AB미국그로스'(424억원) '피델리티미국'(368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북미 펀드로 돈이 몰리는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주택 시장 등의 회복은 다소 더디지만 고용지표나 제조업 지수 등에서 전반전으로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 미국 기업들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시도 상승세다.

다우지수도 최근 6개월간 11.73% 올랐다. 주가 지수가 오름세를 타자 펀드 수익률도 날아올랐다.

북미 펀드의 6개월 평균수익률(12.87%)은 러시아 펀드(12.94%) 다음으로 높았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신한BNPP봉쥬르미국'(14.8%)과 '슈로더미국중소형주'(14.24%)가 6개월간 다우 지수(11.73%) 상승률을 앞섰다.

투자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유럽은 남유럽 재정위기라는 불안 요소를 안고 있고, 일본은 대지진 등에 따른 부담 때문에 미국이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에 비해 미국 등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북미 펀드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최근에는 한국의 기관투자가들도 미국 펀드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국 펀드에 한국의 돈이 쏠리는 현상과 관련, 에셋 플러스 LA지사 백운상 지사장은 "미국 경제가 호전되기 시작하는 단계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 같다"며 "그러나 미국의 예산적자나 부동산 침체, 신용평가 하향 전망 등 불안요인이 많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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