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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 파키스탄서 사살…1일 미군 헬기 동원 특수부대 은신처 공격

Los Angeles

2011.05.0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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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분석 통해 시신 확인…아들도 사망
2001년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54)이 파키스탄에서 사살됐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일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35분(LA시간)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빈 라덴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50여마일 떨어진 인구 9만명의 소도시 아보타바드의 100만달러짜리 호화 맨션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사살됐다고 밝혔다. 맨션은 이웃보다 8배나 넓고 벽두께도 20센터미터가 넘는데다 창문도 높고 출입구도 제한돼 있어 미 정보당국이 '누군가 은신목적으로 지은 집'으로 판단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이 사살한 빈 라덴의 시신을 확보 DNA 분석을 통해 시신의 신원이 빈 라덴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작전 과정에서 미군이나 민간인의 피해는 없었다.

오바마는 정보 당국이 지난해 8월 빈 라덴의 파키스탄 내 은신처에 관한 믿을 만한 단서를 확보하고 이를 추적해왔으며 지난주에 빈 라덴의 제거 작전을 단행할 충분한 정보가 확보됐다고 판단 작전 개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이후 언론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빈 라덴 제거 작전을 승인한 것이 지난달 29일 아침이며 작전은 30일 이른 아침에 개시됐다고 밝혔다.

작전 개시와 함께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빈 라덴 은신처를 목표로 헬리콥터를 이용한 공격이 이뤄졌으며 헬기로 미군 특수요원들이 투입돼 지상에서 약 40분간 작전을 펼쳤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작전에 투입된 4대의 헬기 가운데 1대가 지상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상자 발생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작전과정에서 빈 라덴의 아들을 포함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숨졌다. 파키스탄의 두니야 채널은 이 작전에서 빈 라덴의 아이 6명 부인 2명과 그의 측근 4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국무부 반미 테러 경계령



국무부는 빈 라덴의 사망으로 전세계의 미국 공관이 반미 테러세력으로부터 보복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경계령을 발동했다. 또 해외를 여행하는 미국인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무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한 직후에 성명을 내고 파키스탄에서 이뤄진 최근의 대테러활동에 따라 미국인을 겨냥한 폭력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김병일.문진호.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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