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미국민과 세계에 미국이 수천명의 무고한 남성 여성 아이를 살해한 책임을 지고 있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리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음을 보고한다."
1일 오후 8시35분(LA시간) 백악관에서 이뤄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성명은 10년에 걸친 미국의 대테러전쟁을 상징하는 만큼 시종일관 강한 어조로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국경지역에서 파키스탄으로 도주했던 빈 라덴이 이날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고 교전 도중 사살됐으며 그의 시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9.11 당시의 상황을 회고한 후 "빈 라덴의 사망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대한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고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전 과정에서 미군이나 민간인의 피해는 없었으며 미 정보 당국이 지난해 8월 빈 라덴의 파키스탄 내 은신처에 관한 믿을 만한 단서를 확보하고 이를 추적해왔으며 지난 주에 빈 라덴의 제거 작전을 단행할 충분한 정보가 확보됐다고 판단 작전 개시를 승인했다"며 작전 상황을 대체적으로 상세하고 밝혔다.
또 파키스탄 정부와 그간 대테러 활동을 위해 정보를 제공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밖에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의 사살이 이슬람권과의 마찰로 이어지지 않도록 빈 라덴을 "대량 학살자"로 규정하고 "그의 제거는 절대 이슬람과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2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오바마는 빈 라덴의 사망으로 테러와의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며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미국을 향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