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실내흡연 금지 국가를 향해 가고 있다. 최근 질병통제센터(CDC)는 전국의 실내흡연 금지 현황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의 추세 대로 가면 2020년이면 모든 주에서 실내흡연이 금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내흡연 금지의 3대 타겟은 주점과 식당 직장이다. 이 세 곳에서 흡연이 금지되면 간접흡연 피해가 결정적으로 줄기 때문이다. 직접.간접 흡연은 폐암 등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포괄적 실내흡연 금지법(Comprehensive Smoking-Ban Law)'이라고 불리는 법은 대부분 주에서 2000년 이후 시행됐기 때문에 아직 그 효과를 가늠하기 이르지만 일부에서는 성인의 심장질환과 청소년의 천식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실내흡연금 금지는 2000년대 들어 시작했지만 확산 속도는 빠르다. 2000년 실내흡연 금지 주가 한 곳도 없었지만 2010년에는 26곳으로 늘었다.
세 곳 중 일부만 흡연을 금지한 주는 네바다와 플로리다를 포함해서 10개주이다. 실내흡연 금지법이 없는 주는 인디애나와 텍사스를 비롯한 7개주 뿐이다.
가주는 1994년에 어느 주보다 일찍 실내흡연을 금지했지만 CDC는 포괄적 실내흡연 금지가 시행되지 않는 주로 분류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주점과 식당 직장내 흡연을 금지하지만 환기장치가 있는 곳에서는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건부 실내 흡연이 가능한 주는 캘리포니아와 조지아 버지니아 등 8개주에 달한다. 이 주들은 대부분 환기장치나 밀폐된 흡연공간이 있다면 실내 흡연이 가능하다.
조엘 런던 CDC 홍보담당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캘리포니아는 가장 느슨한 실내흡연 금지 규정을 갖고 있는 주다. 빠른 시일 내에 포괄적 실내흡연 금지법안이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LA카운티의 메이슨 퐁 '담배 규제 프로그램(Tobacco Control and Prevention Program)' 담당자는 가주가 실질적인 포괄적 실내흡연 금지주라고 주장했다. "LA는 실내흡연 단속에서 캘리포니아 주법을 따르고 있다. 주법에 예외규정이 있지만 워낙 까다로와 사실상 실내흡연이 금지됐다고 볼 수 있다.
직장에서 흡연을 하려면 흡연자와 비흡연자용 휴게실이 따로 있어야 하며 흡연자용 휴게실에서는 연방규정에 따른 환기장치가 있어야 한다.
이 기준을 만족시키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기영 한인요식업협회 회장도 "환기장치가 잘 되서 실내흡연을 허용하고 있다는 한인업체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포괄적 실내흡연 금지는 한인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통제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전체 남성 흡연률은 30%지만 한인 남성 흡연률은 37.4%에 달한다. 이는 14개의 인종그룹 중 남성 흡연률이 가장 높은 아메리칸 인디언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안전한 삶 위해 가주도 포괄 금연안 심의 중" 마크 드솔니어 가주 상원의원 인터뷰 실내흡연금지 규정이 가장 느슨한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지만 포괄적 실내흡연 금지법안이 주의회에서 심의중이다. 이 법안을 발의한 마크 드솔니어(사진) 가주 상원의원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법안에 대한 확신을 밝혔다. -포괄적 실내흡연금지 법안을 발의한 배경은? "이유는 간단하다. 안전한 삶이다. 간접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질병통제센터(CDC)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매년 비흡연자 4만6000명이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3400명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간접흡연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 포괄적 실내흡연 금지법안은 비교적 적은 사회적 비용으로 간접흡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법이 캘리포니아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캘리포니아는 왜 느슨한 규정을 갖게 되었나? "캘리포니아는 원래 발빠르게 흡연금지법이 만들어졌다. 1994년에 제정된 이 법은 미국내 첫번째 직장내 흡연 금지법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법에 '구멍(Loophole)'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법안 통과에 정치적인 배려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내흡연 금지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25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시행되고 있는 법이다. 이들 주의 현재 상황을 보면 경제적인 타격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단 하나 예외를 두자면 시거 샵이다. 시거 샵에서도 실내흡연을 금지한다면 아예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거 샵과 협의를 거쳐서 적당한 방안을 찾아볼 생각이다." 조원희 인턴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