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소식은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빈 라덴 사망 소식이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지만 10년간 지속돼 온 '빈 라덴 리스크'의 제거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증시에 앞서 개장한 유럽 및 아시아 증시는 빈 라덴 사망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2일(현지시각) 전일 종가보다 0.24% 오른 7532.81로 마감했다.
특히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6.60포인트(1.67%) 오른 2228.96에 장을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장 초반에는 활기를 띄었으나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2(0.02%)포인트 하락한 1만2807.36로 마감됐다. 또 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9 포인트(0.18%) 하락한 1361.2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9.46포인트(0.33%) 하락한 2864.08에 각각 마감했다.
빈 라덴 사망 소식에 금 은 석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10센트 내린 1557.10달러, 은 선물가격은 온스당 4.1% 급락한 45.82달러로 떨어졌다. 유가는 배럴당 41센트(0.4%) 떨어진 113.52달러로 마감했다.
하버 트릴릭스 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파버 애널리스트는 "빈 라덴의 사망은 중동 지역의 정유시설에 대한 잠재적 테러 가능성을 낮췄다는 점에서 유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고지 구야마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전략가는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 자원국인 호주와 캐나다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반대로 미 달러 가치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