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U-S-A! U-S-A!" 연호…빈라덴 사망, 스포츠계 반응
지난 1일 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가 열린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 몰린 팬들은 다함께 "U-S-A! U-S-A!"를 연호했다.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소식을 접한 팬들이 9회 초부터 계속 환호했다.경기장 한 편에선 빈라덴의 사망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려는 관중들이 모두 핸드폰을 꺼내들고 실시간 뉴스를 체크하고 있었다. 연장 14회 끝에 2-1로 필리스를 이긴 메츠의 테리 콜린스 단장은 "우리 팀에게 엄청난 밤이면서 미국인 전체의 위대한 승리다"며 네이비실 부대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2001년 9월 11일 9ㆍ11사건 당시 브루클린의 사베리안 고등학교 신입생이었던 메츠 구원투수 페드로 비토는 월드 트레이트 센터에서 연기가 피어나는 것을 교실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빌딩은 보이지 않았고 연기만 보였는데 뭔가 심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며 기쁨을 알렸다.
트레이닝 룸에서 소식을 접한 메츠의 선발투수 크리스 영은 9ㆍ11 당시를 떠올리며 "사건이 터졌을 때 우리집 근처 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관들 9명이 죽었다. 경기 중 소식을 접하자 그들이 생각났다"고 기쁜 마음과 함께 떠나간 이들을 향한 슬픈 마음을 전했다.
한편 NFL스타 채드 오초싱코(신시내티 벵글스)는 "몇년 간의 노력에 걸쳐 빈라덴이 죽었고 드디어 정의가 실현됐다"고 트위터에 올렸고 사이클링 레전드인 랜스 암스트롱은 필라델피아와 뉴욕의 팬들처럼 "USA USA USA!!" 라고 올렸다. 마이애미 히트의 '킹' 르브론 제임스는 빈라덴의 사망 소식을 알린 오바마 대통령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말이 온 땅을 감동시키고 힘을 불어넣었다"며 환호 대열에 합류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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