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고운말 '께름찍하다'와 '꺼림칙하다'
‘좋은 의미에서지만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꺼림칙하다.’ ‘어머니를 혼자 보낸 것이 영 꺼림칙하였다.’앞에 인용한 예문처럼 매우 꺼림한 것을 나타낼 때 ‘꺼림칙하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러한 뜻을 나타내는 말로는 ‘꺼림칙하다/ 꺼림측하다/ 꺼림직하다/ 꺼림찍하다/ 께름찍하다/ 께름칙하다’ 등이 쓰이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꺼림칙하다’와 ‘께름칙하다’만이 표준이다.
‘께름찍하다’나 ‘꺼림직하다’는 많이 쓰이고 있으나 이들은 표준어가 아니다.
‘꺼림칙하다’는 근원적으로 ‘꺼림하다’와 같은 ‘꺼림’에서 파생된 말이다.
‘꺼림하다’는 ‘마음에 거리끼어서 시원하게 내키지 아니하다’, 또는 ‘마음에 거리끼어 언짢은 느낌이 있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꺼림칙하다’는 이 어근 ‘꺼림’에 ‘-칙하다’가 이어진 것이다.
‘-칙하다’는 접사 ‘-직하다’가 변한 말이거나, ‘언짢다’를 의미하는 옛말 ‘측하다’가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표준어 규정에서 ‘꺼림찍하다’나 ‘꺼림직하다’를 표준으로 잡지 않고, ‘꺼림칙하다’를 표준으로 잡은 것은 ‘측하다’를 좀더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꺼림칙하다’는 합성된 형용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꺼림측하다’는 ‘꺼림칙하다’의 옛말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께름칙하다’ 역시 표준어 규정(1988)에서 ‘꺼림하다’, ‘께름하다’를 표준어로 인정하면서 표준어로 승격한 것이다.
‘꺼림하다/ 께름하다’에 ‘-직하다/ -찍하다/ -즉하다’가 이어진 것은 잘못 쓰인 것이며 이는 표준어가 아니다.
그러므로 매우 꺼림한 것을 나타낼 때에는 ‘꺼림칙하다’나 ‘께름칙하다’로 표기하고 표현해야 한다.
‘조금 상한 음식을 먹었더니 께름칙하다.’, ‘급하게 부탁하기에 돈을 빌려주고 보니 꺼림칙하다.’, ‘수사관원들은 개집을 뒤져보지 않은 것이 꺼림칙하였다.’라고 사용하여야 표준어이며 바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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