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오사마 빈 라덴 급습 작전을 숨죽이며 지켜보다 한 단어로 된 암호를 보고받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은 바로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요원들이 빈 라덴을 사살한 직후 상부에 보고한 '제로니모(Geronimo) E-KIA'였다.
CBS 방송은 3일 오바마 대통령이 암호명 '제로니모 E-KIA'를 보고받은 뒤 빈 라덴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제로니모는 인디언 아파치족의 추장(1829~1909)으로 신출귀몰한 행보를 보이며 미국을 괴롭혔던 인물이다. 1885년을 전후해 미국 군대는 제로니모 추장을 붙잡기 위해 5000여명의 군인을 배치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다 가까스로 그를 붙잡았다. 중앙정보국(CIA)은 이처럼 제로니모와 이미지가 상당부분 겹치는 빈 라덴에게 '제로니모'라는 암호명을 붙였던 것이다.
'E-KIA(Enemy Killed In ACtion)'는 적이 군사작전에서 사살됐다는 뜻을 의미한다. 즉 네이비실은 빈 라덴을 사살한 뒤 즉각 백악관에 '임무 완수' 메시지를 전했다고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직후 우리가 그를 붙잡았다고 환호했고 전날 심야 연설에서 "정의가 실현됐다"면서 "빈 라덴 사살은 알카에다와의 싸움에서 최대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 오사마 빈라덴 사살_수장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