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사살 증거' 빈 라덴 사체사진 공개 여부 논란
백악관 "이슬람 분노 촉발 우려"
일부 의원 "낭설 없게 공개 해야"
사살 후 곧바로 시신이 수장된 탓에 사체 사진이 실제 사살 여부를 입증할 유일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빈 라덴의 사체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빈 라덴의 사체가 너무 참혹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사체 사진을 "끔찍하다"고 표현한 후 "사진을 공개할 경우 사살 여부를 떠나 이슬람권의 강한 분노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교전 중 머리와 안면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이 사진이 그대로 공개될 경우 이슬람권의 즉각적인 보복 테러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카니 대변인은 '빈 라덴의 사체 사진을 직접 보았느냐'는 질문에 "누가 그 사진을 보았는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전날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무소속 조 리버만 의원은 "정부의 계략이라는 주장을 정리하기 위해서 사체 사진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도 "빈 라덴이 살아있고 미국이 그를 놓쳤다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사체 사진이나 비디오 DNA 결과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공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빈 라덴의 사살을 전 세계에 입증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은 "빈 라덴이 죽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하는 근거를 갖지 못하도록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진을 공개할 경우 앞으로도 계속될 알-카에다 관련 유사 작전을 실시할 경우 정보 소스 등을 노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사항으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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