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올레’는 제주 말로 집 대문에서 마을 길까지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뜻한다.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집으로 가는 골목 올레는 제주 돌담길의 미학을 보여주는 동시에 집과 마을,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길이기도 하다.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과 더불어 걸으며 여행하는 올레길이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보목동 제주대 연수원에서 외돌개 돔베낭길까지 제주도 길 시범 답사가 실시된 후 제주에 걷는 길을 만들자는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다. 같은 해 7월 말미오름에서 섭지코지까지의 제1코스가 개장됐고,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발족됐다. 올해 4월에는 동문로터리 산지천 마당에서 조천 만세동산까지 연결하는 18코스가 개장됐으며, 영국 코츠월드 웨이에 제주 올레 우정의 길도 만들어졌다.
◇한라산
◇만장굴
세계 최장의 용암동굴로 폭은 약 5m, 높이는 5~10m이며, 총 연장은 1만3422m다. 약 20~30만년 전 제주도 화산 발생시 한라산 분화구에서 흘러 넘친 용암이 바닷가 쪽으로 흘러 내리면서 지금과 같은 커다란 공동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의 용암 종유석과 벽의 용암 날개 등이 곁들여져 신비로운 지하 세계를 연출한다. 굴속을 걷다보면 거대한 돌기둥에 기르게 되는데 여기가 1km 지점이며 더 이상은 들어가지 못하게 통제한다. 박쥐를 비롯 땅지네, 굴꼬마거미 등이 서식하며, 인근의 김녕사굴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9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연중 계절에 관계없이 굴 속은 11~21℃의 온도를 유지하므로 더운 여름에는 오히려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우도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해서 우도라는 이름이 붙여진 섬이다. 서정적인 섬마을 풍경과 하얀 백사장이 인상적인 곳으로 영화 ‘시월애’, ‘인어공주’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섬의 남동쪽 끝의 쇠머리오름(132m)에는 우도등대가 있다. 한라산의 기생 화산인 쇠머리 오름이 있을뿐 섬 전체가 하나의 용암대지이며 넓고 비옥한 평지가 펼쳐져있다.
부근 해역에서는 고등어, 갈치, 전복 등이 잡힌다. 해안도로는 약 13km로 자전거 하이킹시 약 2~3시간이 소요된다. 자전거는 대여도 가능한데 1시간에 2000원, 3시간에 5000원 수준이다. 이밖에 바다낚시나 제트스키 타기, 해안길 따라 도보 여행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우도 도항선은 매일 정기적으로 운항하지만 폭풍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되면 운항이 금지되므로 사전에 기상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성산포항에서 우도항까지 약 12~15분이 소요되며, 차량 운송도 가능하다.
◇섭지코지
동쪽 해안에 볼록 튀어나온 섭지코지는 봄철이면 노란 유채꽃과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한 풍경이 유명하다. 옛날 선녀들이 목욕을 하던 곳으로 전해지는 곳이다. 제주의 다른 해안과는 달리 ‘송이’라는 붉은 화산재로 되어 있고, 밀물과 썰물에 따라 물속에 잠겼다가 일어서는 기암괴석들을 볼 수 있다. 드라마 ‘올인’, 영화 ‘단적비연수’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천지연 폭포
하늘과 땅이 만나서 이룬 연못이라는 뜻의 천지연이라고도 불린다. 높이 22m, 폭 12m에 이르는 폭포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계곡에는 천연기념물 제163호 담팔수나무가 자생하며, 희귀식물인 송엽란, 구실잣밤나무, 산유자나무, 동백나무 등의 난대성 식물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밤에만 주로 활동하는 천연기념물 제27호 무태장어가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해마다 9월 칠십리축제가 열린다.
글=유승림 기자, 사진·도움말=제주특별자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