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4월 내셔널리그 이 달의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다윈 바니(25)가 한국계로 확인됐다.
작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 붙박이 주전 2루수로 활약 중인 바니는 하와이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외할머니를 두고 있는 한인 4세. 그는 스스로를 ‘1/4 코리안(quarter Korean)’이라고 부르고 있다.
최근 컵스 클럽 하우스에서 시카고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바니는 “외할머니는 하와이로 이민 온 한인 부모님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자랐다. 이후 자신의 꿈을 찾아 라스베가스로 가서 가수로 활동했다. 일본인 남편을 만나 어머니를 낳았으며 나의 아버지는 백인”이라며 “나에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니에 따르면 그의 외할머니 이름은 이영순으로 미국 이름은 에스더(Esther)다. 올해 77세인 이 씨는 라스베가스 무대에서 가수로 이름을 알렸고 1960년대는 자신의 음악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후 라스베가스에 계속 거주하며 꽃가게를 운영했는데 사업 수단을 발휘, 그 곳에서 가장 큰 꽃가게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어머니 도린 바니는 현재 오레곤 포틀랜드에 거주하고 있으며 차남인 다윈 바니를 포함해 2남 2녀를 뒀다. 그의 형인 덕 바니는 한국계 입양인으로 현재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다.
바니는 외할머니에 대해 “그 옛날에 라스베가스에서 가수로 활약했다는 사실이 매우 특이하고 놀랍기만 하다. 항상 자신의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올 시즌 초 컵스 경기를 관람하러 시카고에 오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머니에 대해서도 “항상 교육면에 높은 관심을 두었다. 지금도 매일 통화하며 안부를 묻는다”고 밝혔다.
바니는 오레곤스테이트대학 재학시절 미국대표팀으로 선발돼 월드유니버시티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또 2007년 팀이 대학월드시리즈에서 2연패를 하는데 큰 활약을 하기도 했다.
2007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컵스에 발탁된 바니는 이후 메사와 피오리아, 데이토나(이하 싱글A), 테네시(더블 A), 아이오와(트리플 A)를 거쳐 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올해는 치열한 스프링캠프 경쟁을 거쳐 시즌 시작과 함께 25인 엔트리에 들었고 홈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2루수, 2번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는 1번타자인 스탈린 카스트로와 함께 컵스 공격을 이끌고 있고 안정된 내야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4일 현재 그는 올 시즌 29경기에 출장, 105타수 34안타(3할2푼4리) 14타점 16득점 1홈런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컵스에는 한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인 최희섭(현 기아 타이거스)이 소속됐었고 현재도 이대은, 정수민, 하재훈, 김진영 선수가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빅리거의 꿈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