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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로브' 주인공 미국진출 꿈 무르익는다…청각 장애 메이저리그 전설 커티스 감독

Los Angeles

2011.05.0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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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성심학교 서길원군에 스카우트 제의
어려운 가정환경이 난관
쓰레기 매립장을 임대해 만든 충주야구장에서 시작된 청각장애 학생들의 열정은 영화(제목:글로브)로 제작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부끄러움을 전했다.

그리고 그 감동의 여운은 영화의 실제 주인공들을 통해 고스란히 미국땅에 전해졌다.

7일 오후 워싱턴 DC 갤로뎃대학 야구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미국 최강의 청각장애인 학생 야구팀 중 하나인 갤로뎃 대학 부속 고등학교 팀에게 큰 점수 차로 패했다.

하지만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그들은 이미 야구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도사가 되어있었다.

이날 시합의 상대였던 팀의 감독은 메이저리그 출신인 커티스 프라이드. 90년대에 LA에인절스 등에서 활약했던 그는 성적을 떠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것만으로도 '전설'로 대우받는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태어나자마자 풍진에 걸려 청력을 잃은 그는 탁월한 운동신경과 각고의 노력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성심학교 야구팀에는 이런 그가 친선경기 내내 눈길을 떼지 못했던 선수가 한 명 있었다. 주전포수로서 팀의 공격과 수비의 선봉에 섰던 1학년 서길원군이 장본인이다.

프라이드 감독은 경기 직후 서군에게 본인이 원한다면 졸업 후 갤로뎃대 야구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대학 스포츠팀의 선수선발과정에서 감독이 행사하는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에 서군으로서는 한국인으로서 '제2의 커티스 프라이드'신화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아직 졸업까지 2년이 남았고 야구실력을 떠나 영어와 미국 수화 정복 등 서군이 넘어야 할 장벽은 많다.

하지만 성심학교 관계자들은 반에서 1등을 거의 놓쳐 본적이 없을 정도로 총명함을 인정받고 있는 서군에게 언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로서 예상되는 가장 큰 난관은 대학교 어학과정과 등록금 등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일.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청각장애인 부모님과 할머니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서군의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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