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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만에 TV 나온 카다피…나토는 공습 대응

Los Angeles

2011.05.1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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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 의문 증폭하자 건재 과시
몇시간 후 관저에 미사일 공격
잠행하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11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즉각 트리폴리 공습으로 대응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열흘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서방언론 등으로부터 신변에 의문이 증폭되자 11일 국영 TV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했다.

리비아 국영 TV는 이날 부족 대표자로 보이는 참석자들과 함께 앉아 있는 카다피의 모습을 몇분간 방송했다. 그는 자신의 상징이 된 갈색 겉옷과 색안경 검은 모자 차림으로 등장해 참석자들과 포옹 인사를 나눴다.

화면 속 카다피는 몇몇 인사들을 가리키며 호명하고는 "전세계에 말한다 이들이 리비아 부족대표들"이라고 말했다.

카다피는 지난달 30일 일곱 아들 중 여섯째로 알려진 세이프 알-아랍이 나토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리비아 정부 발표 이후 침묵을 계속해 여러 가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카다피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그의 신변을 둘러싼 안팎의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리비아TV는 촬영 시점에 대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카다피 좌석 근처 TV 화면을 끌어당겨 '5월11일'이라고 쓰인 날짜를 비췄으며 리비아 관리는 이 영상이 이날 오후 7시30분께 촬영됐다고 전했다.

화면 속에 비친 집기와 가구는 리비아 내 해외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호텔과 동일했으며 이날 이 호텔 일부 공간이 봉쇄됐다.

이처럼 카다피의 건재가 확인되고 수시간 후인 12일 오전 트리폴리에서는 크루즈 미사일 공격 때문으로 보이는 4차례의 폭발음이 잇따라 일어났다.

폭발음은 카다피 가족의 관저 단지인 바브 알-아지지야 쪽에서 들려왔으며 두 개의 흰 연기 기둥이 도시 상공으로 솟아올랐다. 곧이어 긴급 차량들의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으며 간헐적으로 총성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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