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여름이 몰려오기 전에 산뜻하게 인테리어를 바꾸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이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가구. 가구는 척추관절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터. 건강에 좋은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척추가 좋아하는 의자는 따로 있다. 좌식생활에서 의자는 척추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의자의 경우 등받이의 각도는 약 110도가 이상적이다. 이 각도보다 작거나 넓으면 쉽게 허리에 피로를 느끼고 집중이 잘 안 된다. 직각 등받이 밖에 없다면 허리에 쿠션 등을 대주면 한결 편하다. 소파와 같이 다리부분이 길고 푹신한 의자는 구부정하게 앉을 수 밖에 없으므로 척추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책상은 제도용 책상처럼 기울어지고 경사를 조절할 수 있는 디자인을 권한다. 노트북 받침대나 독서대 등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책상이 너무 높으면 승모근이 긴장해 어깨가 아프고 그 영향은 뇌로 가 두통을 유발한다. 긴장된 승모근은 목뼈를 잡아당기는 효과도 있어 목뼈 주변의 인대나 근육을 굳게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디스크의 퇴행을 유발할 수 있다. 앉았을 때 팔꿈치가 자연스럽게 90도 정도를 이루는 것이 이상적인 책상의 높이. 여기에 발 받침대까지 있으면 그야말로 척추친화적인 책상이다.
책상 위도 척추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정돈해보자. 사람들은 어깨와 목 사이에 전화를 끼고 통화하는 등 몸의 균형을 깨는 행동을 많이 한다. 그 정도가 심하면 머리가 왼쪽 어깨 방향으로 기울고 얼굴과 턱은 반대편 어깨 쪽으로 치우치는 '사경'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사용도가 높은 물건을 주로 쓰지 않는 손 쪽에 놓는다.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면 효과적으로 반대쪽의 쓰임을 유도할 수 있다.
인생의 3분의 1을 소비하는 잠. 숙면을 위한 최고의 침대는 체형에 따라서 다르다. 등이 굽고 허리가 앞으로 나온 체형이라면 척추의 정상적인 곡선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적당히 푹신한 침대가 낫다. 반대로 일자 척추나 허리가 뒤로 빠진 체형은 약간 딱딱한 것이 좋다.
베개의 높이도 숙면과 깊은 관계가 있다. 목뼈가 가진 건강한 곡선인 C자형을 유지하는 것이 베개의 가장 큰 임무. 누웠을 때 요와 머리에서 목까지 걸쳐 생기는 빈틈을 메워줄 수 있는 높이와 디자인을 고른다. 이 틈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높이를 찾아야 한다.
목 베개도 추천할 만하다. 목 베개를 하면 머리와 등이 같이 바닥에 닿아 근육이 편안하게 이완된다. 자는 동안 목뼈의 정상 곡선인 C자 커브 유지와 함께 구부러진 등뼈도 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오래 머무는 곳은 아니지만 꼭 사용해야 하는 주방과 욕실의 용품을 고를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주방의 필수품인 싱크대의 경우 허리를 구부려야 하는 낮은 것보다는 높은 것으로 선택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한쪽 발을 받침대에 올리면 피로가 줄어든다.
욕실에서는 좌변기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등받이가 없는 좌변기에 용변을 위해 힘까지 준다면 허리가 받는 압력은 어마어마하다. 좋은 좌변기란 일단 상체를 지탱할 수 있는 등받이가 필수로 앉았을 때 발이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무릎이 허벅지보다 조금 올라오는 정도의 높이를 가진 것이다. 이와 함께 대변을 볼 때 허리를 가능하면 펴고 무릎이 허벅지보다 내려가지 않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무리하게 힘을 주거나 지나치게 오래 앉는 것도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