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자녀의 친구 한 두명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다는 말을 쉽지 않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방학은 곧 이사철’이기 때문이다. 특히 좋은 학군으로 알려진 지역에서는 자녀의 졸업과 함께 썰물처럼 이 지역을 빠져나가고 그 집들은 좋은 학군을 찾아 들어오는 새로운 가정들로 채워진다.
이사하는 것이 가족 모두에게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으나 어린이들에게는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특히 힘든 일일 수 있다. 이사 과정이 가족 모두에게 유익한 경험이 되기 위해,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도록 하기위해 알아두어야 할 내용을 소개한다.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이사라는 자체가 슬픔, 공포감, 거부감과 동시에 흥분과 기쁨이 동반된다. 이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른들은 싸야할 물건들과 버려야할 물건들 등 이사하는데 필요한 세부 내용을 점검하는 반면 어린이들은 ‘새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까? 새로 가게될 학교는 어떤 곳일까?’ 등을 염려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그간 친했던 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는데 대해 부모에게 반항할 수 도 있다.
이사 결정을 두고 자녀와 대화할 때 자녀가 느끼는 감정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 질문을 하고 귀를 기울이자. 모든 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사는 예전 것과 새로운 것의 균형을 잘 맞추어 두 가지를 모두 중요시해야 한다. 새로운 거주지에 대하여 이야기 할 때 예전 집은 좋지 않았다든지 추억할 가치가 없다는 등의 말은 하지 말아야한다. 기억에 남을 만한 일들을 이야기 할 때는 자녀가 새 환경에 대하여 겁을 내거나 초조해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가족이 모두 협력하여 새로운 삶에 적응하도록 도울 것임을 상기시켜야 한다.
자녀 감정 귀기울여 대화
새 환경 충분한 적응위해 학기 중간 전학은 피해야
▶미취학 아동
아주 어린 아이들은 반복되는 것을 좋아하고 따라서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 깨지는 이사에 대해 불안감을 갖게 된다. 익숙해진 매일의 생활의 리듬이 깨지면 이 또래의 어린이들은 평상시보다 지나치게 달라붙고 심지어는 변을 보지 못하고 잠을 청하지 못한다. 어린이들이 변경에 적응하는 것은 그들의 체질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이 또래의 어린이들은 긴 시간 분노하지는 않는다. 어른들은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프리스쿨 어린이들의 질문에 일관적으로 대답해 주어야 한다. “너는 새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될거야”라는 식의 바로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는 새로운 집에 대한 터무니없는 약속을 해서는 안된다.
▶취학 아동
가능하다면 여름에 이사를 하여 취학 아동들이 학기 중간에 전학을 하지 않고 새 학년을 다른 학생들과 함께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 여름은 어린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서서히 적응하며 동네를 돌아보고 다른 아이들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기 도중 이사를 해야한다면 자녀의 담임과 상의하여 어린이가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 어린이들이 하던 것을 잘 마무리하고 새 삶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자녀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단원을 마치고 갈 수 있도록 배려하여 잘 마무리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도 좋다. 따라서 이사를 한 후 어린이들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부모에게 더 많이 의존하게된다. 보편적으로 어린이들이 클수록 이사하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이것은 어린이가 커갈수록 친구의 가치가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부모들
학부모 스스로에게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사에 대한 부모의 생각과 감정을 자녀들에게 솔직히 말하자. 부모가 흥분하면 그 기분이 어린이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부모의 우울한 감정은 어린이들에게 예전 집을 그리워해도 괜찮음을 알려준다.
헤어질 친구들에 스크랩북 만들어 추억 선물 환경변화 충격 줄이기
▷이사 준비하기
-자녀가 친구들의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또는 우정의 메시지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빈 공책을 제공한다.
-자녀와 친구들의 사진을 찍어준다.
-자녀가 가장 좋아하던 곳, 즉, 놀이터, 박물관, 농장, 또는 식당 등을 방문하여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사진, 그림, 친구들 및 가장 좋아했던 곳의 소중했던 물건 등을 가지고 스크랩북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이사하기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잠이 모자라서 짜증내지 않더라도 충분히 감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사 할 때
-어린이들에게 박스에 표시하기 또는 작은 물건 싸기 등의 책임을 맡기자.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려주어야 한다.
-이삿짐을 나를 때 아주 어린아이들은 이웃이나, 친구, 또는 친척에게 맡기자. 어린이들이 이사하는 과정을 지켜보도록 하되 짐 나르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자.
-자녀의 곰 인형이나 소중히 여기는 물건들의 박스는 바로 풀 수 있도록 표시한다.
-새집에 도착했을 때 자녀들의 방을 먼저 꾸며주자. 그렇다면 어린이들이 더 빨리 새집에 적응하고 또한 자신의 짐을 정리하느라 시간이 빨리 흐린다.
-새 장소의 만화 지도를 그려주고 자녀가 빈칸을 채우도록 하자. 만화 지도에는 새주소, 전화번호, 가까운 피자가게, 학교, 아이스크림 가게, 여러 레크리에이션 장소 등을 포함하면 된다.
▷이사 후
일단 가족이 이사를 마치고 난 후 자녀에게는 이 시기가 이사 과정 중 가장 중요한 새 삶을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새 장소에 도착해 하드웨어 스토어이나 슈퍼마켓 등을 온 가족이 함께 가는 것이 좋다.
-가족이 함께 이웃을 걸으며 돌아보자. 걷는 동안 이웃 사람들도 만나고 어린이들은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도 있다.
-인근 박물관, 도서관, 동물원, 레크리에이션 장소, 상점 등을 둘러보고 가족이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