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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는 야구 유망주 뽑아…텍사스 재기의 희망 심어주다

경기 중 충돌해 '사고' 낸 친구
입단한 텍사스에 신인 지명 호소
모교 조지아대 "품위 있는 결정"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아주 특별한 지명을 했다. 지난 9일 텍사스로부터 33라운드에 지명받은 조너선 테일러(21). 그는 촉망받는 조지아대 야구팀의 외야수였다. 적어도 지난 3월까지는 그랬다.

 테일러는 지금 하반신을 쓰지 못하고 휠체어에 의지하는 장애인이다. 조지아대 시절 117경기를 뛰며 통산 타율 0.312를 기록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3월 7일 경기 도중 타구를 잡으려다 동료 외야수 잭 콘과 충돌해 목뼈가 부러졌다. 대수술을 받았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테일러의 꿈도 거기서 멈춘 것 같았다.

 텍사스 구단의 스카우트 킵 패그는 "테일러를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켜봤다. 사고만 나지 않았다면 훌륭한 선수가 됐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ESPN.com의 칼럼니스트 마크 슈라바흐 역시 "테일러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장담했다"고 칭찬했다.

 콘은 절친한 친구의 부상에 괴로워했다. 자신은 전체 37순위로 텍사스에 입단하게 됐지만 기뻐할 수 없었다. 콘은 텍사스 구단에 테일러의 사정을 전해 후순위 지명을 도왔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는 팀당 50라운드까지 선수를 지명한다. 33라운드 정도의 하위 순위 지명 선수에겐 통상 1만 달러(약 1080만원) 이하의 계약금이 주어진다. 텍사스가 그에게 줄 계약금은 사실상 재활에 필요한 비용이다. 패그 스카우트는 "이번 지명이 그의 인생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텍사스의 결정을 다들 반기고 있다. 데이비드 페르노 조지아대 감독은 "진정으로 품위 있는 결정"이라며 구단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테일러의 어머니 탄드라 테일러는 "아들이 자랑스럽다. 재활훈련을 하고 있던 아들이 (드래프트) 전화를 받자마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며 기뻐했다.

 일각에서는 텍사스가 테일러를 뽑은 것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하위 라운드에서는 종종 '쇼'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1993년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단장 론 실러가 소프트볼 선수인 자신의 딸을 43라운드에 지명하기도 했다.

 텍사스는 테일러를 지명한 것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패그는 "비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테일러와 얘기해 보라.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그가 정말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는 그에게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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