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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방문한 우간다의 이헌도 선교사…"검은 대륙을 품었습니다. 복음의 기적은 일어납니다"

"아프리카에는 한인 선교사가 현지 선교사를 양성하는 사역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대학살의 나라'로 기억되는 우간다에서 5년째 사역중인 이헌도(45) 선교사는 '현지인에 의한 현지 복음화'를 향후 아프리카 사역 방향으로 제시했다.

최근 성문교회(담임목사 김광수)의 초청으로 LA를 찾은 이 선교사는 대한성결교단 소속으로 2006년 파송돼 현지 복음화 첨병 역할을 해왔다.

현지 교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동부아프리카신학교(EATC)를 세웠고 문화사역을 담당하는 암미선교센터(Ammi Mission Center)를 각각 설립했다. 그간 우간다에 거점이 없었던 대한성결교단의 복음화 본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 선교사의 사역은 선교적으로 의미가 깊다. 우선 우간다는 정치.사회적으로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한 동부아프리카의 중심에 위치해있다. 우간다가 지리적으로 인접국가를 복음화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선교사의 설명이다.

우간다에서도 이 선교사는 최대 미전도 종족인 '카라모종'을 선교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국가 면적의 10%를 차지하는 방대한 지역에 걸쳐 거주하지만 복음과 문명혜택을 받지 못한 채 원시부족으로 남아있다.

이 종족은 자신이 죽인 사람의 숫자대로 얼굴에서부터 상체 전체에 걸쳐 표식을 만들어 나타내고 다닐 정도로 호전적이다.

이 종족의 선교를 위해 선택한 방법이 신학교를 통해 현지인 선교사를 교육시켜 파송하는 것이다.

마지막 원시 부족 '카라모종' 전도목표
'찾아가는 신학교'로 현지 목회자 양성
선교센터 건립에 20만달러 예산 필요


2007년 그가 설립한 동부아프리카신학교는 '찾아가는 이동식 신학교'다. 열악한 내부사정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목회자들을 한 지역에 모아 가건물을 세워 교육하고 있다.

"우간다 현지 목회자의 95%가 신학교 문턱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교육을 받은 기회조차 얻지 못했죠. 그들이 오기 어렵다면 우리가 찾아가자고 결심했습니다."

이 학교는 지난 4년간 7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비록 2년제 과정이지만 신학교를 졸업생들의 긍지는 높다. 첫 졸업식이 있었던 2009년에는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졌다.

"졸업식이 끝난 뒤 며칠간 마을은 잔치로 들썩거렸습니다. 또 졸업생들은 이후 몇일간 학사모를 쓰고 가운을 걸친 채 마을을 다니기도 했죠. 교육을 얼마나 받고 싶어 했는지 알 수 있었어요."

해발 4300m 엘곤산 산자락의 마을에서 열린 신학교에서는 현지 학생들이 양철지붕 아래 차가운 바닥에서 홑이불 하나 덮고 잘 정도로 배움의 열기가 높았다고 이 선교사는 설명했다. 이들을 가르치는 이 선교사의 삶도 학생들처럼 열악하긴 한가지다. 고열로 끙끙거리면서 '오늘이 마지막이구나'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때도 여러차례였다.

아이들의 교육환경도 좋지 않다. 케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방학때마다 14~15시간씩 버스를 타고 오고 갈 때면 아버지로서 미안하기만 하다. 또 찾아가는 신학교의 특성상 몇달간 집을 비워야 한다. 함께 파송된 아내인 현여진 선교사에게 집안일을 맡길 수 밖에 없다.

현실은 장애물 투성이지만 이 선교사는 지난해 안식년동안 기도하면서 인생의 결단을 내렸다.

"졸업장을 받고 혹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환하게 웃는 학생과 현지 교인들의 얼굴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내 남은 삶을 우간다에 바치겠다고 서약했죠."

이 선교사는 큰 꿈을 꾸고 있다. 이동식 신학교의 본부 역할을 할 수 있는 신학교선교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현재 필요한 예산은 20만달러다. 이 선교사를 초청한 성문교회에서는 이 예산의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선교사는 "아프리카는 현지인들의 고백처럼 석기시대에 머물러 있는 가장 어렵고 열악한 선교지"라며 "질병과 전쟁 식수난으로 때론 목숨을 걸어야 하지만 대륙을 품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6월21일 다시 우간다로 귀국한다.

▶도움 주실 분:(818)542-6655 성문교회/(818)815-8533 오서택 부목사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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