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에 일본 음식점 분위기를 냈고 테이블 사이에는 인도풍의 커튼과 화장실에는 파격적으로 고급 샹들리에를 달며 여성 취향에 맞춰 여성들 아지트 장소로 자리잡았다.
브라운과 오렌지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분위기를 풍기는 칸은 브라이언 조 사장이 전직 포토그래퍼로서 익혔던 감각과 여행을 통한 경험을 음식은 물론 인테리어 음악 분위기 등에 담았다.
"음식과 사진이 상통하는 것 바로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죠."
전직 사진가로서 음식사업을 하는 조사장의 철학이다. 조사장이 20년동안 사진가의 삶에서 전환해 첫 사업을 시작한 것이 바로 칸이다. 개업과 폐업이 잦은 한인타운에서 5년 이상 됐으니 비교적 롱런 중이다.
칸의 고객 대상은 여성과 패밀리다. "한인여성 고객의 취향은 친절 깔끔 합리적인 가격이 포인트입니다."
샤브샤브 외 월남쌈 등 인기몰이 분위기·가격·맛 '삼박자' 입소문 yelp.com 평가
키가 크고 외모가 깔끔한 남자 직원들이 서빙을 하는 것도 조사장이 여성고객을 타겟으로 한 경영 전략이다.
조사장은 건강식을 추구한다.
칸의 인기 런치 스페셜 메뉴인 샤브 샤브는 일본식인 칸 프라임과 한국식인 징기스칸 두가지다.
일본식은 배추 두부 버섯 한국식은 한인들이 좋아하는 부추 미나리 깻잎 등 10가지 야채가 들어간다. 순한 육수에 고기와 야채를 듬뿍 먹을 수 있지만 9.99달러로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5년동안 인기메뉴로 자리잡았다.
칸은 샤브샤브 전문점이지만 음식이 참 다채롭다. 샤브샤브에 이어 인기 몰이중인 메뉴는 월남쌈.
야채와 고기를 싸먹는 것을 좋아하는 한인 고객들의 취향에 잘 맞아 인기다. 월남쌈은 최근 새로운 메뉴로 선보인 캘리포니아롤과 쟁반 국수와 함께 MSG가 전혀 안 들어간 '웰빙 음식 삼총사'로 인기다.
이 세가지 메뉴와 샤브샤브 모두 야채를 듬뿍 먹을 수 있어 건강식을 찾는 고객들의 단골 메뉴가 됐다.
와인 리스트도 다양하다. 캘리포니아 와인부터 프랑스 칠레 와인 뿐만 아니라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3위를 차지한 캘론 빈야드(Chalone Vineyard)를 23.99달러에 마실 수 있다.
와인은 샤브샤브나 캘리포니아 롤과도 잘 어울려 최근 와인을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며칠 전부터는 10달러만 내면 와인을 가지고 와서 칸에서 먹을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오는 9월 조사장은 한국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랜차이즈 엑스포에서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칸 프랜차이즈 설명회를 열을 예정이다. 옐프(yelp.com)에서 별 4.5로 분위기 가격 맛이 조화를 이루는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입소문 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주류 프랜차이즈로 나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
칸의 한 쪽에 마련한 일본식 바에서 냄비가 끓고 김이 오르며 샤브샤브가 시작되면 서먹서먹한 분위기도 사라진다. 하루 일로 쌓인 피로와 사람 사이 스트레스도 풀린다. 데이트 혹은 비즈니스를 위한 저녁식사 장소로 이보다 무엇이 더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