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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자녀와 불협화음' 미리 조율하세요

Los Angeles

2011.06.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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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준비 하셨나요?
대부분 학교에서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 "자녀들의 방학은 부모의 개학"이라는 말이 더 이상 우스개 소리가 아니다. 70~80년대의 방학과 달리 요즘의 방학은 부모들에게 한층 더 큰 부담을 지우는 경우가 많다.

일부 가정에서 여름 방학은 부모와 자녀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시기일 수도 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얼굴을 대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사실은 그에 따른 심적 물적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 고교생 대학생 자녀와는 먼저 규칙을 세워라

대학생 자녀들은 학교가 집 가까이 있어도 학기중에는 집을 떠나 사는 예가 흔하다. 방학 때 귀가는 이런 점에서 반갑기도 하지만 의외의 갈등을 빚어내기도 한다. 부모와 대학생 자녀의 생활 양태에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또 고교생들은 사춘기라는 특성과 대학 진학에 대한 부담 때문에 민감해 있어 부모와 갈등이 유발되기 쉽다.

부모와 자녀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고교생과 대학생 자녀에 대해서는 방학기간 부모들이 일종의 '협약'을 맺는 게 중요하다고 양육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부모와 자녀가 논의를 통해 만드는 협약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언제 어떤 시간에 어떤 용도로 쓸 수 있는지 등을 명확히 한다. 차를 쉐어하는 경우 부모와 자녀 사이는 물론 형제나 자매들 사이에서도 서로 불편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빨래와 방 청소도 사소한 것 같지만 꼭 짚어야 할 대목이다. 부모가 다른 식구들 것과 함께 하든지 아니면 자녀가 전적으로 세탁을 맡든지 그도 아니면 나눠서 하든지 각 가정 형편에 따라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빨래나 방 청소 역시 큰 일이 아닌 것 같지만 종종 말다툼이나 불화를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용돈 문제도 미묘하다. 자녀가 파트 타임으로 일해서 충당할 것인지 아니면 최소한 용돈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든지 등의 어떤 가이드가 필요하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의 용돈 사용은 종종 귀가 시간과도 직간접으로 연결된다. 방학 때 자녀들이 새벽에 귀가하는 바람에 넌덜머리를 내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귀가 시간을 정하든지 아니면 종종 귀가가 늦더라도 다른 식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규칙을 확실히 해야 한다.

대학생…
귀가시간 등 규칙세워 협약
초등학생·중학생…
일과표 작성해 실천에 초점


◆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는 일과표 실천에 초점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는 부모의 손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다. 음식을 준비해줘야 하고 차로 캠프나 서머스쿨에 실어다줘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학원이나 과외를 다녀도 마찬가지이다. 또 친구 집에 데려다 줄때도 부모가 교통편을 제공해야 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에 대해서는 일과표 작성이 사실상 필수적이다. 특히 부모 두 사람이 모두 일을 할 경우 부모들의 시간 관리를 위해서라도 일과표 작성은 피할 수 없다. 일과를 단순하게 하려면 서머스쿨이나 한동안 집을 떠나 있는 캠프 프로그램 등에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방학기간에는 생활이 느슨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여름 휴가 일정은 최대한 운영의 묘를 살려 짜도록 한다. 여름 휴가는 자녀들에게도 활력소이자 재충전의 기간이다. 여름 방학이 특히 지겹게 느껴질 시점이나 생활이 흐트러지기 쉬운 시기를 잘 골라 휴가를 다녀오면 여러모로 알차다.

방학 때 부족한 과목 공부 보충은 부모마다 철학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전문가들 말에 따르면 방학 기간 실력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과목은 수학과 스펠링(단어)이다.

반면 읽기 실력은 크게 줄지 않는다고 한다. 방학 때 공부는 실력이 뒷걸음치지 않도록 하는데 우선 중점을 두도록 한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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