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릭 커미셔너, 다저스 중계연장 승인거부
20개월 끌고 온 맥코트 부부 이혼소송도 '원위치'
프랭크 '소송이냐 구단 매각이냐' 결정해야
메이저리그가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다저스와 폭스의 중계권 계약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LA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로써 프랭크와 제이미 맥코트의 합의이혼(18일자 2면)도 무효화됐다. 프랭크 맥코트는 직원단과 선수/코치 등의 6월 월급 지급을 다시 걱정해야 할 판이다.
버드 실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이번 중계딜을 상세히 분석한 끝에 사인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저스-폭스 딜은 프랭크 맥코트 개인적인 용도로 전용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다저스와 다저스 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들어 매달 월급 충당에 애를 먹고 있는 맥코트는 폭스TV와 17년 동안 30억달러 딜을 통해 자금사정을 풀 생각이었다. 협상내용에는 프랭크가 선금으로 3억8500만달러를 받는다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1억7350만달러가 맥코트 부부의 이혼소송 비용에 쓰여진다는 내용에 실릭이 발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릭은 맥코트에게 폭스 딜 선금의 100%가 오로지 구단을 위해서만 사용돼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로써 맥코트 부부의 이혼소송은 20개월째 이어지게 됐다.
프랭크는 지난 17일 제이미와의 재산분할에 합의한 뒤 다시 한 번 실릭에게 중계권 협상 승인을 요청했다. 이전까지 실릭은 다저스에 대한 소유권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계권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에 프랭크는 제이미와 재산 분할에 대한 합의를 마쳐 실릭이 이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만약 프랭크가 6월 30일까지 월급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다저스 구단 전권은 모두 메이저리그로 넘어가게 되며 곧바로 매각수순을 밟게된다. 실릭은 프랭크가 자신을 상대로 곧 소송을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랭크는 자금사정을 풀기 위해 다저스 주식을 부분 매각하는 방법 등도 모색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실릭이 거부할 공산이 높다. 또 파산보호 신청을 해 폭스 딜을 강제 합의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파산보호 신청을 한 구단주의 경영권을 몰수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한편 맥코트 부부는 8월 4일 재판 결과에 따라 구단에 대한 소유권을 결정하기로 했다. 만약 법원이 다저스를 프랭크 개인 재산으로 판결하면 그는 제이미에게 1억달러의 위자료를 주고 다저스를 소유하게 된다. 반면 법원이 공동재산으로 판결을 하면 프랭크는 구단을 팔아 그 돈을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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