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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Review] 배드 티처 (Bad Teacher)

Los Angeles

2011.06.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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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파식 여교사'의 좌충우돌 코미디
배드티처(Bad Teacher)
감독:제이크캐스단
출연:캐머런디아즈저스틴
팀버레이크제이슨시걸
장르:코미디
등급: R


한국 영화에는 유난히 학원 코미디물이 많다. '두사부일체' 시리즈 '몽정기'시리즈 '잠복근무'나 '체인지' '화산고'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이 모두 학교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액션과 코미디 로맨스의 결합물이다.

학교라는 일종의 성스러운 공간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부정 성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장난들은 큰 웃음을 주기 좋은 소재들이다.

공간적 배경과 상황의 부조화에서 오는 재미는 물론 규율로 통제돼 있던 곳에서 벌어지는 일탈이 보는 이에게 묘한 쾌감도 전달하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사제간의 정이나 친구들 사이 우정으로 갈등을 이기고 훈훈한 결말을 이루는 서사를 끌어내기도 수월해 웃음과 감동의 두 마리 토끼를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무시 못한다.

그런 면에서 영화 '배드 티처(Bad Teacher)'는 한국인의 정서에 꽤 잘 맞는 코미디다. 물론 보기 거북한 장면이 없지는 않다. 아무리 봐도 쉽게 친숙해지지 않는 질펀한 섹스 코미디 장면들은 특히 그렇다. 하지만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막 나가는 선생의 좌충우돌 스토리는 퍽 유쾌하고도 익숙하다.

주인공 엘리자베스(캐머런 디아즈)는 7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중학교 교사다. 하지만 가르치는 일이나 학생들의 고민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온갖 일탈도 서슴지 않는다.

그녀의 꿈은 하나. 어떻게든 돈 많은 남자를 붙잡아 일을 그만두고 쇼핑이나 즐기며 사는 것이다.

때마침 나타난 킹카 동료 스캇(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가슴 확대 수술을 하고자 돈독까지 오른 엘리자베스는 우수 교사가 돼 보너스를 받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특급작전에 돌입한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대책 없는 최악의 교사 엘리자베스가 벌이는 엽기 행각은 계속된다. 학교 주차장에서 마리화나를 피우고 수업 시간 내내 비디오만 틀어놓다가는 서랍에서 몰래 술을 꺼내 마신다.

애들 앞에서도 입에 욕을 달고 산다. 학부형들에게 촌지도 자연스럽게 받는다. 자칫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한 비현실적 행동들이지만 캐머런 디아즈가 연기하는 엘리자베스는 이를 코믹하고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도록 했다.

영화 후반 갑자기 '회심'하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이 다소 갑작스럽고 낯설기는 하지만 98분 러닝타임을 웃고 즐기기엔 충분하다. 한국에서 리메이크된다면 재미있겠다는 느낌이 들 만큼 친근한 영화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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