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연중기획 장수업체를 찾아서 25 아리랑여행사(1974~)] 하늘에서 만난 부부의 여행 사랑

New York

2011.06.27 15:4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대한항공 사내커플 김윤환·줄리 김 부부의 한결 같은 40여 년
지구촌 곳곳 직접 다니며 둘만 보기 아쉬운 곳 관광상품 개발
44년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싶었던 한 여자가 있었다. 대학 시절 교수가 전하는 지구촌 이야기에 푹 빠져 지리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꿈을 따라 항공사에 취직했다.

남자 역시 세계를 여행하고 싶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항공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44년이 지난 지금도 두 사람은 다정히 손을 잡고 세계 여행을 다닌다. 지난 5월엔 중국을 다녀왔고, 내년 2월엔 인도로 간다. 좋은 곳을 둘 만 보는 것이 아쉬워 관광상품도 만들었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정말 좋았다. 또 가고 싶다”고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이들은 맨해튼에 있는 아리랑여행사 김윤환-줄리 김씨 부부다.

◆여행사 개업=두 사람은 대한항공 출신이다. 사내 커플은 1969년 결혼식을 올렸고, 뉴욕의 매력에 빠져 71년 이민을 결심했다. 항공사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여행사였다. 74년 맨해튼에 아리랑여행사를 열었다.

처음엔 대한항공의 항공권 대리점으로 시작했다. 한 때 몸 담았던 회사인 데다 항공사 구조나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니 표 한 장을 팔아도 친절한 설명과 안내가 가능했다.

이후 국제항공운송협회(ASTA)로부터 전 세계 항공권 예약이 가능한 자격을 획득했으나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79년 대한항공이 뉴욕에 첫 취항하던 때다.

“그 땐 서울 직항이 일주일에 두 번 밖에 없었어요. JAL이나 노스웨스트를 타려는 손님들에게 우리나라 항공기가 들어오니 대한항공을 이용해보라면 손님들도 좋아했죠. 하루는 공항에 나가봤는데 저희가 예약해 준 손님이 많더라고요. 대한항공 마크를 미국에서 보는 것은 가슴 벅차고 꿈만 같은 일이었습니다.”

◆세계를 누비다=바라던 대로 부부는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런던과 파리가 있는 유럽이나 성지순례지는 단골 코스. 마음에 드는 곳은 가고 또 갔다. 자신들이 직접 걸었던 길을 중심으로 여행상품을 만들었다. 아리랑여행사가 항공권 예약·판매 대리점을 떠나 관광상품까지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다.

부부는 내년 2월 인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여러 곳을 가봤지만 인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13박14일짜리 여행상품으로 만들어 함께 동행할 이들도 찾고 있다.

줄리 김 사장은 “유럽은 여러 번 가 봤지만 그 중에서도 스위스의 알프스가 요즘은 생각이 많이 난다. 알프스도 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 중 어느 나라에서 오르냐에 따라 느낌이 다른 데 내년 9월쯤엔 각 나라의 알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말했다.

알프스를 떠 올리는 김 사장의 눈빛이 반짝인다. 부부의 세계 여행 이야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김동희 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