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교계 어린이 성경학교…자체 테마 개발 '날로 탄탄'
Los Angeles
2011.06.28 14:53
브로드웨이식 뮤지컬 도입
정교한 소품으로 감동 백배
미 주류교계의 '어린이 여름성경학교(Vacation Bible School.이하 VBS)'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무대는 더욱 화려해지고 소품은 더 정교해지고 프로그램은 더 탄탄해졌다.
종전의 교회교육 대형 출판업체에서 제작한 천편일률적인 교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체 테마를 개발해 어린이들을 성경속 감동으로 보다 가깝게 이끌고 있다.
텍사스주 대형교회 '힐스처치오브크라이스트'는 브로드웨이 형식의 뮤지컬 대작까지 선보였다. 이 교회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VBS '서머 스펙테큘러'에서 자체 개발한 테마 '노아의 방주'를 선보였다.
특히 이 교회는 매일 밤마다 가족 모두가 감상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뮤지컬을 공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42명의 출연진이 참여한 뮤지컬에서는 특히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여가수 '레이디 가가'의 곡을 개사해 배경음악으로 선택한 파격적인 무대로 꾸몄다.
또 노아의 방주 핵심을 전달하기 위해 저학년에게는 실물 크기의 동물 만들기 고학년에게는 파워포인트를 통한 세미나를 여는 등 연령에 따른 맞춤 교육을 실시했다.
꼼꼼한 준비과정과 가족들의 참여를 이끈 덕에 올해 VBS에는 6300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이 교회의 패티 위버 교육담당 목사는 "예전의 구태의연한 VBS에서 탈피했다"면서 "만약 복음을 문화와 결부시켜 볼거리를 선사할 수 있다면 아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잡아 가슴을 한번에 꿰뚫을 만큼 위력적인 전도의 도구로 삼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올해 테마를 뉴욕시 일주여행인 '빅애플 어드벤처'로 택한 텍사스주의 트래비스침례교회와 퍼스트연합감리교회에서도 15피트 크기의 타임스퀘어 대형현수막과 자유의 여신상으로 예배당을 장식하는 등 역시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트래비스침례교회의 스콧 유델리 교육 목사는 "예전처럼 앉아서 성경을 읽어주는 따분한 방식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성경 내용을 몸으로 체험하고 참여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한다"고 시대적 요구에 걸맞는 방향을 제시했다.
정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