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어느 곳 / 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 바다로 온 거야 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 / 듣고 싶지 않아 / 예까지 온 거야 - 이해인 님의 '바다새' 중에서
탁트인 푸른 하늘과 수평선, 하얀 모래사장…. 서너 시간만 차를 몰고 나가면 드넓은 대서양의 바다내음을 맛볼 수 있다. 미 동부의 해수욕장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오션시티를 포함해 워싱턴 일원의 해변들을 소개한다.
◇오션시티 (Ocean City)
워싱턴 일원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 가족 휴양지로서의 명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보행자 안전을 강조한 보드웍을 비롯해 복고풍의 해변 가로등이 낭만을 더해 준다. 백사장도 모래를 정기적으로 교체해줘 깨끗하다. 오션시티는 특히 자녀를 둔 나들이객들에게 인기다. 미니 골프장, 물 미끄럼틀, 놀이공원, 유령의 집, 패러세일링, 카약, 스케이드보드 공원 등이 즐비하다. 100마일 길이의 풍경 좋은 자전거 도로도 개설돼 있어 바이커들을 끌어들인다. 또 보드웍 뒷편 도로에 먹거리 명소도 많다. 체사픽 베이 브릿지와 켄트 내로우스 브릿지를 건너 캠브리지와 솔즈베리를 통과한 다음 루트 50번을 타고 계속가면 오션시티가 나온다.
◇버지니아 비치(Virginia Beach) 버지니아 최대의 휴양도시로 남쪽 노스캐롤라이나주 경계선까지 시가지가 길게 펼쳐져 있다. 1번가에서 38번가까지 길게 이어진 해변은 푸른 바다와 젊은 연인들과 낭만이 넘실대는 종합 휴양지다. 해수욕장 옆으로 호텔과 위락시설들이 늘어서 있고, 바닷가에는 연인이나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파도를 따라 걷거나 간이 의자를 펼쳐놓고 일광욕을 즐긴다. 군데군데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밴드 공연도 볼거리. 워싱턴에서 I-95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가 리치먼드를 만나면 I-295로 돌아 I-64를 탄 다음 줄곧 동쪽으로 향한다. 터널을 통과한 뒤에 I-264 동쪽으로 계속 가면 버지니아 비치에 다다른다. 워싱턴에서 약 4시간 거리.
▷문의: 1-800-822-3224
▷웹사이트: www.vbfun.com
◇루이스 & 케이프 헨로핀(Lewes & Cape Henlopen)
루이스는 해변 휴양지라기보다는 5분 거리에 있는 케이프 핸로핀 주립공원의 '베드룸 커뮤니티'다. 케이프 핸로핀에는 오염이 안된 모래밭이 4마일이나 펼쳐져 있다. 이곳은 지형상 곶으로 양면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며 파도는 좀 거칠지만 파도타기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다. 선창에서는 낚싯배와 돌고래 구경하는 유람선이 출발한다. 워싱턴에서 50번 East를 타고 체사픽 베이브릿지를 넘어 켄트 내로우스 브릿지를 지난다. 루트 404번과 만나는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서 조지타운 마을의 로터리까지 계속 간다. 여기서 루트 9번 East로 들어가 곧장가면 루이스가 나온다.
▷문의: 302-645-8073
▷웹사이트: www.leweschamber.com
◇르호보스 & 듀이(Rehoboth & Dewey)
오션 시티가 가족을 위한 곳이라면 르호보스와 듀이 해변은 독신들을 위한 곳이다. 르호보스 해변은 넓고 평평하며 먼 거리까지 거칠 것 없는 전망이 일품. 르호보스란 이름은 히브리 말로 '광활한 곳'에서 유래됐다. 르호보스 애비뉴를 따라 갖가지 상점이 있고 뒷편 작다란 골목에는 멋진 가구 소품과 골동품 가게들이 즐비하다. 루이스에서 내려가는 것을 기준한다면 루트 9에서 남쪽으로 난 루트 1번으로 갈아탄다. 루트 1-A를 따라 가다보면 르호보스 타운센터가 보인다. 듀이 해변은 루트 1번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간다. ▷문의: 302-227-2233, 800-441-1329 ▷웹사이트: www.beach-fun.com, www.rehoboth.com
◇펜윅 아일랜드(Fenwick Island)
펜윅 아일랜드, 베다니 비치, 그리고 사우스 베다니(South Bethany)는 일명 '조용한 해변'으로 통한다. 여름 수양회 장소로 출발한 베다니는 상술에 버티며 하나님과 자연을 강조해온 곳. 루트 54번 서쪽으로 레스토랑과 술집이 있어 멋진 황혼도 구경을 할 수 있으며, 넓다랗게 형성된 늪지에는 자연애호가들의 발길이 잦다. 낚시와 조개잡이를 허용하는 2000에이커 규모의 자연보호지구도 있다. 루트9번 East와 루트 1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16마일쯤 가면 펜윅 비치가 나온다. 또 루트 113번(South)을 타고 가다 루트 20번에서 좌회전 한 뒤 다시 좌회전, 루트 26번 East로 들어가면 베다니 비치가 보인다. 펜윅 아일랜드는 113번 도로를 남쪽으로 타고 가서 루트 54번을 만나면 좌회전 한 후 계속가면 된다.
▷문의: 302-539-2100
▷웹사이트: www.thequietresorts.com
◇애사티그 & 칭코티그(Assateague & Chincoteague)
애사티그 공원과 칭코티그 공원은 길다란 하나의 섬이다. 애사티그는 메릴랜드, 칭코티그는 버지니아에 속해 있으며 야생마로 유명하다. 해마다 7월이면 해협을 헤엄쳐 칭코티그로 건너가는 망아지 축제인 포니 페닝 데이(Pony Penning Day)가 열린다. 칭코티그에서는 자연탐방 크루즈, 자전거 및 전세 낚싯배 등을 대여해 즐길수 있다. 또 캠핑과 RV 야영 명소로도 알려져있는데, 야영장 렌트는 1박에 25~40달러선. 애사티그로 가려면 50번을 타고 계속 루트 611까지 간 다음 동쪽으로 난 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칭코티그로 가려면 남쪽으로 U.S. 13번 도로로 간 다음 루트 175를 타고 동쪽으로 가서 여닫는 다리를 건너면 된다. 레퓨지(refuge, 자연보호구역)는 좌회전 해서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로 간 다음 매덕스 블러버드(Maddox Boulevard)로 우회전하면 된다. ▷문의: 410-641-2120 ▷웹사이트: www.chincoteaguechamber.com
◇아우터 뱅크스(The Outer Banks)
아우터 뱅크스는 설화와 미스테리, 난파선,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바닷가로 대표된다. 점점이 이어진 130마일의 열도는 수세기 동안 1000척이 넘는 배들이 이 연안에 좌초돼 '대서양의 공동묘지'라는 별명도 붙었다. 쟈키스 릿지 주립공원(U.S. 158, Milepost 12, Nags Head)에는 동부해안에서 가장 높은 사구가 있어 행글라이딩과 연 날리기를 하기에 안성맞춤. 또 주변 낵스 헤드 삼림보호구역(Nags Head Woods Preserve)는 1400에이커 숲에 300여종이 넘는 해변 식물들이 울창하다. 워싱턴에서 I-95를 남쪽으로 타고 내려가다 리치먼드의 I-295에서 I-64를 동쪽으로 탄다. 뉴폿뉴스 지역에 당도하면 I-664 터널을 타면 다시 I-64와 합쳐진다. Exit 291B(168번 도로)에서 내려 톨로드를 이용하면 U.S. 158번과 합쳐지는데 이 도로로 계속 가면 라이트 메모리얼 브릿지와 아우터 뱅크스가 나온다. 워싱턴에서 5시간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