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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게임·영화 등급만 신뢰는 금물…자극적 내용 많아 부모들 주의 필요

PG-13 영화에 음란·폭력 장면 난무
믿을만한 영상물 등급제 마련 시급

여름 방학 기간 자녀 생활 지도에 골머리를 앓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특히 비디오 게임에 매달리거나 TV를 붙잡고 하루의 태반을 보내는 자녀를 둔 사람들은 걱정이 더욱 크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각종 미디어에 빠져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경우라도 부모가 주의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요즘 출시되는 비디오게임이나 TV물 영화 가운데는 부모들이 안심하기에는 너무도 자극적인 내용을 담은 것들이 많은 까닭이다.

▶영화 비디오 게임 등급 전적인 신뢰 곤란=여름 방학 기간은 청소년들을 겨냥해 다양한 개봉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시기이다. 많은 부모들이 알고 있듯 영화에는 등급이 매겨져 있다. 그러나 이런 등급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곤란하다.

예컨대 최근 개봉된 '그린 랜턴'(Green Lantern)은 등급상으로는 PG-13의 영화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중학생 연령 대 정도라면 봐도 될 만큼 무난한 내용을 담고 있을까. '키즈 인 마인드'라는 한 전문가 집단이 이 영화의 내용을 중심으로 내린 평가를 보면 웬만한 부모들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 영화의 섹스/나체 노출은 4점이고 폭력성은 7점 음란성도 4점 수준이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문제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나이 어린 청소년들의 정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나이를 기준으로 한 등급 규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전문가들은 한 둘이 아니다. 물론 영화 뿐만이 아니라 게임물 TV 프로그램 또한 마찬가지이다.

▶내용 중심 규제 여론 확산=여론 조사기관인 해리스 폴 등이 지난 2007년부터 조사해 온 바에 따르면 나이를 기준으로 각종 영상물의 등급을 정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부모들이 절대 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론 조사를 바탕으로 해 7월호 미국 소아학회지에 발표된 아이오와 주립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부모들의 76%가 구체적으로 비디오게임 영화 등의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더글러스 젠타일 교수는 "부모들 가운데 자녀에게 비디오게임물을 사주거나 영화 관람을 허락하면서 나이 기준 등급을 체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그 같은 기준을 정확한 것으로 간주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영화 관람을 허락하면서 나이 기준 등급을 꼭 참고한다는 부모는 48%였다.

또 비디오게임의 경우는 34% TV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31%가 자녀의 나이에 적정한지 등급을 점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런 나이 기준 등급이 항상 정확하게 매겨지는 것으로 간주하는 부모들은 6%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여론 조사와 논문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널리 사용돼 온 나이 중심의 기존 등급 규제 시스템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여론을 더욱 확산 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요컨대 부모들로서는 믿을만한 새로운 영상물 등급 제도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다각도로 꼼꼼히 내용을 살펴보는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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