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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카노 "아버지의 이름으로"

Los Angeles

2011.07.1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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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잘레스 누르고 2011 홈런더비 챔프등극
2011시즌 홈런더비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라이벌전으로 이뤄졌다. 결국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가 애드리안 곤잘레스(보스턴 레드삭스)를 누르고 홈런더비 챔프로 등극하는 영광을 안았다.

카노는 11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벌어진 2011 MLB 홈런더비 결승전에서 12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려 11개를 기록한 곤잘레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앞서 두 선수는 1 2라운드 합계 20개를 때려 결승에 올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풀타임 메이저리거 7년차에 접어든 카노는 통산 타율 3할8리에 지난해 자신의 시즌 최다인 29홈런을 기록했다. 카노는 이날 1라운드부터 홈런 레이스를 주도한 끝에 압도적인 파워로 홈런왕에 올랐다.

AL과 NL을 대표하는 거포 8명이 참가한 이날 홈런레이스는 1라운드에서 10아웃까지 홈런을 가장 많이 때린 선수 4명이 2라운드에 올라 똑같은 방식으로 결승 진출자 2명을 가리는 형태로 진행됐다. 결승에서는 1.2라운드 기록과 상관없이 가장 많은 대포를 터뜨린 선수가 홈런왕의 영광을 안았다.

1라운드에서 8개의 홈런을 때려 곤잘레스(9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카노는 2라운드에서 12개를 때려 곤잘레스와 20개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결승에서 6아웃까지 12개의 홈런을 터뜨려 11개로 레이스를 마친 곤잘레스를 일축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카노를 홈런킹으로 만든 배팅볼 투수가 바로 아버지 호세 카노(49)여서 화제를 모았다. 투수 출신으로 아들이 뛰는 양키스와 1980년 계약했던 호세 카노는 그러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마이너리그를 맴돌다 198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09를 남기고 은퇴했다.

현역 때 이름을 날리지 못했던 자신을 대신해 아들을 빅리거로 키우는 데 정성을 쏟았고 이날 자식의 배팅볼 투수로 나서 입맛에 딱 맞는 볼을 던져주며 연방 펜스 바깥으로 큰 포물선을 그리도록 도왔다. 지난해 우승자였던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와 2009년 우승자 필더는 1.2라운드에서 9개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이날 홈런더비 도중 팬이 볼을 잡으려다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또다시 일어날 뻔했다. 한 팬이 필더의 홈런을 잡으려다 중심을 잃고 추락하려는 순간 다행히 그의 형이 그를 붙잡아 사고는 없었다.

자칫 그가 20피트 추락해 급사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지난 7일 텍사스 알링턴에서 39세 팬이자 소방관인 섀넌 스톤은 자신의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쉬 해밀턴이 던지는 볼을 무리해서 잡으려다 그대로 추락해 사망하는 참변을 당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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