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아랫배의 단전부에서 신장의 영향으로 차가운 냉기가 발생하고 가슴속에는 심장의 영향으로 뜨거운 열기가 발생하여, 가슴속의 열기를 아래로 끌어내려 아랫배의 냉기를 따뜻하게 해주고 또 하복부의 냉기를 끌어올려 가슴속의 열을 식혀주어서 열과 냉의 밸런스를 유지해준다. 이 열은 그 성질이 팽창하려고 하고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것이 그 본래의 성질이다.
이 열을 끌어내리고 냉을 끌어 올리고 하는 데는 어던 힘이 작용하여야 하며, 그 힘, 즉 에너지를 우리는 기(氣)라고 하며 이 기의 작용을 상화작용이라고 부른다. 이를 주관하는 기관은 신장이며 이 상화작용이 실조 되면 병이 발생한다. 이때 우리 몸에서는 어떤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설명하고자 한다.
가슴 속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열이 정상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너무 많이 발생했을 때와 위나 대장, 그 외의 장기에서 과도한 열이 발생하고, 그 열이 가슴으로 상승하여 가슴에서 생긴 열과 합하여 열과다를 만든다. 열의 교류가 안 되는 이유는 두 가지로 크게 구분되는데 다음과 같은 이유이다.
첫째, 열이 과다 발생하고 하복부의 냉기를 충분히 따뜻하게 하고도 남는 열이 있고 또한 냉이 과다 발생하여 가슴속의 열을 충분히 식혀주고도 나는 냉이 뭉쳐진다.
둘째, 냉의 상승이나 열의 하강이 안 되어, 즉 열과 냉의 교류가 안되어 아랫배에는 냉이 뭉쳐진다.
◆슴속에 열이 머물러 있는 시기(기본증상) 가슴이 뛰고 두근거린다/가슴이 답답하다/한숨을 자주 쉰다/숨이 차 계단을 오르기 어렵고 조금 걸어도 숨이 찬다/얼굴로 열이 상승하여 수시로 벌겋게 되곤 한다/
◆열이 습기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경우
심장에 이상이 생기며, 기본증상 외에 얼굴, 손발이 붓는다/눈의 안쪽 옆의 적색 부분이 자주 가렵다/부정확한 맥, 심장이 쿵쿵 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가슴이 답답하기도 한다/입은 마르고 갈증은 있으나, 물은 심하게 찾지 않는다/시일이 오래 지나면 각종 심장병이 발생한다/심장의 이상으로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팔다리의 관절이 아프고 심하면 붓기도 하며 특히 습기가 많은 날은 심하여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열이 건조한 경우: 폐에 이상이 생긴다 숨이 헐떡인다/기침을 시작하고 담이 생긴다. 기관지 천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감기가 잘 걸리고 한번 걸리면 회복이 늦다/갈증을 느끼고 냉수를 찾는다/오한이 오기도 한다. (잠잘 때 땀으로 잠을 깨면 땀이 마르면서 한기가 든다.)/오래 가면 기관지와 폐에 병이 발생한다.
*1차 방어선 (견갑골 아랫부분; 어깨아래 날개뼈 아래 주위 부분):열이 조금씩 등 뒤의 견갑골 밑 선 부근으로 나가서 머리로 향해 올라가다가 견갑골 위의 1차 방어선이 견갑골 상단을 잇는 선에서 저항을 받는 시기로, 저항을 받으면 기의 흐름이 둔화되거나 정체되어 그 부위에 체온이 내려가고 근육이 굳어져서 통증이 발생한다.
*2차 방어선 (어깨부분):열이 머리를 향하여 상승하다가 1차 방어선을 넘어서는데 이 선을 넘어서 상승하는 열의 이름을 풍이라고 하며 그 다음에 2차 방어선인 어깨 상단을 잇는 선에서 저항이 시작된다. 여기에서 저항에 부딪치면 기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혈액의 순환에도 저항을 받아 그 부위의 체온이 내려가서 근육이 굳어진다. 근육이 굳어지면 아프기 시작한다. 이때의 통증을 호소하는 연령층이 주로 50대였으므로 오십견이라고 하다가 지금은 40대에서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 많으므로 사십견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옳은 병명이 아니다.
*3차 방어선 (머리뒷부분):열이 2차 방어선을 돌파하여 다시 뒷목을 타고 상승하면 두개골이 끝나는 선에서 새로운 방어선이 구축되는데 이것이 최후의 방어선이다. 여기에서는 두 가지의 경우가 생기는데 한가지는 열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경우와 완전히 막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