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무용단 LDP(Laboratory Dance Project)와 뉴욕한국국악원(원장 박윤숙)은 이달 27일부터 30일까지 북동부 지역 최대의 무용제 중의 하나인 제이콥스필로우 댄스페스티벌(JPDF, Jacob’s Pillow Dance Festival)에서 ‘코리아 위크’를 연다.
JPDF와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코리아 위크’에선 한국의 전통과 현대무용 공연을 비롯 한국무용과 성의식 토론회 및 자료영화도 상영된다.
한국 현대 무용단으로서는 처음 이 축제에 초대된 LDP는 이 주간 테드숀시어터에서 창작무를 6차례 공연한다. 2008년 서울국제무용제 대상 수상작인 이인수씨 안무의 ‘현대식 감정(Modern Feeling)’, 현대인의 소통 부재를 그린 전미숙씨 안무의 ‘반갑습니까?(Are You Happy to See Me?)’, 그리고 7명의 남자 무용수들이 곡예·브레이크댄스·무술을 조합해 침묵의 의미를 탐구한 신창호씨 안무의 ‘노 코멘트(No Comment)’를 소개할 예정이다.
공연 30분 전엔 몬트리올 출신 무용 비평가 겸 영화감독 필립 스포러가 작품을 해설하며, 28일 공연 후엔 관객과 질의응답시간이 열린다.(27∼30일 오후 8시, 30·31일 오후 2시, 일반 $43.50∼64.50, 어린이·청소년 $10)
한인 남성 무용수들의 간담회도 마련됐다. 30일 오후 4시 블레이크스 반에서 ‘한국 남자들 춤추다(Korean Men Dancing)’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이 시간엔 한국과 미국에서 남녀의 전통적 역할과 예술가로서의 성차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200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 신창호씨가 창단한 LDP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2차례 초청됐으며, 지난해 11월엔 뒤셀도르프·암스테르담·스톡홀롬·런던·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 유럽 순회공연을 열었다.
LDP는 2009년 1월 북미지역 공연기획자 축제인 APAP공연예술마켓 뉴욕 쇼케이스 공연에 참가했다가 페스티벌 디렉터 엘라 배프의 초청을 받았다. 배프 디렉터는 “LDP는 상상력, 유머, 매력적인 젊은 에너지와 막강한 활동성으로 가득 찬 팀이다. 스마트하면서도 에너지가 충전된 신선하다”고 평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JPDF 야외공연 ‘인사이드/아웃’에 초청됐던 뉴욕한국국악원은 28일 오후 6시 15분 헨리 J. 리어 스테이지에 오른다. 한국국악원은 이날 임이조류 허튼춤을 비롯 가야금 병창, 퓨전 북공연 ‘풍고’ 등 한국 전통공연 한마당을 펼친다. 페스티벌 아카이브 리딩룸에서 한국 신무용의 대가였던 조택원과 김선영씨가 참가했던 1952년 공연 실황을 담은 필름도 소개된다.
2011 제이콥스 필로우 댄스 페스티벌엔 뉴욕의 톱 무용단 마크모리스댄스그룹과 트리샤브라운댄스컴퍼니를 비롯 세계 각국에서 22개 팀이 참가한다.
한인 무용단으로는 김매자(84), 김명수(97), 안은미 무용단(2000), 정선화 고려무용단(2007,09)가 초대된 바 있다. 413-243-0745, www.jacobspillow.org.
☞제이콥스 필로우 댄스 페스티벌은
메사추세츠주의 버크셔카운티에서 열리는 JPDF는 무용가 테드 숀이 1933년 시작한 축제다. 각 시즌 공연, 강의, 투어, 영화상영회, 전시, 토론회 등 200여종의 무료 행사가 열리며 연간 8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다. 올 3월엔 JPDF은 무용단체로서는 최초로 메릴 스트립(배우), 소니 롤린스(뮤지션), 퀸시 존스(뮤지션), 밴 클라이번(피아니스트), 마크 디 수베로(조각가), 제임스 테일러(뮤지션) 등과 함께 미 대통령이 수여하는 국가예술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