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손가락 한마디 차이로 4위 박태환의 탄식

0.66초 가장 빠른 출발반응에도
잠영·돌핀킥 약점 극복 못해…록티 1위 펠프스 2위

메달을 따기에는 0.04초가 모자랐다. 손가락 한 마디 차였다.

박태환(22.단국대)이 자유형 200m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작은 키에서 비롯된 짧은 잠영 거리와 돌핀킥이라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태환은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2로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아시아기록인 1분44초80을 넘어서는 데도 실패했다.

우승은 라이언 록티(1분44초44)가 차지했고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1분44초79)는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 대회 이 종목 우승자 파울 비더만(독일.1분44초88)이 박태환을 0.04초 차로 제치고 동메달을 가져갔다.

0.04초 차이 10㎝ 차이=2009년까지 박태환을 지도한 노민상 중원대 교수는 TV중계로 경기를 지켜본 뒤 "초반부터 과감한 승부를 걸지 않은 게 아쉽다"며 "자유형 200m에서 체격 조건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한번 보여준 경기였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키 1m83㎝다. 1m93㎝인 비더만 펠스프보다 10㎝ 작다. 우승자 록티도 수영 선수치고는 단신인데 그런 록티의 키도 1m88㎝다.

박태환은 출발 반응속도 0.66초로 메달리스트들보다 더 빠른 기록을 냈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국제대회에서 0.6초대 출발 반응속도를 유지해 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반응속도를 더 줄이기 위해 순발력 훈련에 집중했다. 그러나 수영 전문가들은 "박태환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해 출발 반응속도를 줄여야 키 큰 경쟁자들과 같은 출발선에 서는 셈"이라고 설명한다. 박태환이 빨리 뛰어들어도 입수 지점이 키 큰 선수들보다 처져 있기 때문이다.

더 큰 차이는 돌핀킥과 잠영에서 나온다. 박태환은 지난해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훈련을 시작한 이후 키가 큰 경쟁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핀킥과 잠영 거리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정작 이번 자유형 200m 실전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볼 코치는 이날 경기 전 박태환에게 "록티가 특히 잠영이 길기 때문에 (잠영이 짧은) 박태환은 반드시 록티보다 머리 하나는 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석하며 해야겠다"=박태환은 경기를 마친 뒤 웃음을 보였지만 아쉬움은 숨길 수 없었다. 그는 "끝나서 속이 후련하다. 하지만 어느 경기나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라고 했다. 박태환은 "록티의 훈련 모습을 인터넷으로 봤다.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들었는데 앞으로 그 선수를 본받도록 해야겠다"며 "나는 턴도 아직 미흡하고 신체조건이 안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훈련을 성실하게 하되 분석하면서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m 구간에서 6위까지 처졌다가 막판 스퍼트로 4위까지 올라섰다. 박태환은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이라며 "내년 런던 올림픽을 위한 훈련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한 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메달리스트들과 기록 차가 거의 없었던 만큼 런던에서도 할 만 하다는 뜻을 비췄다.

그는 체격의 열세에 대해 농담을 할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박태환은 전날 인터뷰에서 "우량한 근육의 비더만은 고래 수영 황제 펠프스는 날렵한 갈치 같다. 나는 그냥 눈에 뵈는 것 없이 달리는 막가파 스타일"이라며 웃었다. 박태환은 27일 오전 자유형 100m 예선에 나선다.

이은경 기자 상하이=오명철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