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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프랜차이즈 세탁소 온다…한인업계 비상

Los Angeles

2011.07.2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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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G 사업 확장
오하이오에 2곳 추가 열어
2년내 전국에 수백개 매장
막강 영향력 행사
세제 '타이드' 브랜드 활용
판다익스프레스가 가주 판권


세계 최대 규모의 생활용품 기업 '프록터&갬블(P&G)'이 대대적인 세탁소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한인 세탁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P&G가 이달 들어 오하이오 메이슨시에 세탁소 프랜차이즈 점포 '타이드 드라이 클리너스' 2곳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향후 2년내 매장 수를 수백개로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P&G는 유명 세탁세제 '타이드'의 브랜드 이미지를 차용해 지난 2008년 캔사스시티에 시범적으로 3개 점포를 오픈했으며 작년 가을 오하이오에도 진출했다.

미주 한인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세탁소 업계에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강력한 경쟁상대로 등장한 것이다. P&G의 전략은 특별한 브랜드가 없는 세탁 업종에 모두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는 자사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세차장 프랜차이즈 '클린 카 워시'도 P&G가 운영하고 있다.

P&G의 타이드 세탁소는 세탁세제 '타이드'를 대표하는 오렌지색을 테마로 한 밝고 쾌적한 인테리어를 갖춘 3000스퀘어피트 크기의 매장에 15~18명의 직원이 일하는 구조다. 매장 앞에 차를 대면 직원이 나와 맡길 세탁물을 받거나 찾아갈 옷을 주는 발레 서비스 원하는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락커 등을 갖추고 있다. 드라이클리닝에는 현재 교체가 이뤄지는 중인 퍼크의 대안 중 하나인 '그린어스'를 사용하고 있다.

아직 가주에는 진출하지 않았지만 그 시기는 멀지 않아 보인다. 유명 중식 체인인 '팬다 익스프레스'의 앤드류 정 회장이 지난해 9월 향후 4년내 가주 시애틀 라스베가스 등지에 150개 세탁소 매장을 여는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P&G가 이같은 계획을 밝히고 본격 추진하면서 한인 세탁업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남가주한인세탁협회의 도상연 회장은 "(아직 가주에 진출하지는 않았지만) 걱정이 된다"며 "최근 불경기로 매상도 많이 떨어졌는데 강력한 경쟁자까지 등장한 것이 반가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단 한인 세탁업계는 각 고객의 필요에 맞는 친밀감 있는 서비스로 대기업의 진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손님과 보다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업소 내부를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주한인드라이클리너스총연합회의 김성찬 회장은 "대기업이 고객에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비스가 마음에 들고 오랜기간 거래한 업소는 잘 바꾸지 않는 미국 소비자의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등의 이전 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지적처럼 타이드 세탁소가 진출한 지역에 영업하던 기존 세탁소들은 배달 등으로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들을 지켜내고 있기도 하다.

한편 타이드 세탁소 프랜차이즈는 가입비 5만달러 포함 약 95만달러 정도의 초기 비용이 들어간다. 로얄티로 매출의 7%를 내며 마케팅 비용으로 매출의 5%(지역 마케팅 3%+로컬 마케팅 2%)가 별도로 붙는다. 프랜차이즈 희망자는 유동자산 25만달러 이상에 순자산 100만달러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어야 한다.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전국적으로 2만4124개 세탁소가 운영중이다. 세탁업계의 규모는 연 80억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염승은·이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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