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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추억 속으로… 영화 '써니' 관람기

지난 30일 오후 4시 경 상영시간보다 조금 일찍 노스브룩 코트 AMC를 찾았다.

티켓 구매를 기다리는 줄 앞뒤로 한인들이 쉽게 보인다. 타인종 친구와 함께 온 한인 대학생, 어린 아들과 함께 온 젊은 부부 등 연령대가 다양하다.

영화 상영시간이 다가오자 또래로 보이는 중년 여성 6명이 곱게차려 입고 영화관 앞에서 간식타임을 갖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동창인지, 교회모임인지, 혹은 라인댄스 등 취미생활 모임인지 궁금하지만 어떤 모임이든 즐거운 외출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영화관에 들어가자 60여명이 가득 상영관을 채운다. 중년부부 세 커플이 앞자리에 앉았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앉기로 한 것 같은데 한 부부는 꼭 붙어앉아야 한다며 아웅다웅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오전 6시부터 고등학생 딸과 출근하는 남편을 정신없이 보내고 잠시 커피 마시며 숨 돌리는 평범한 중년 여성 임나미(유호정 분)의 아침 일과로부터 영화가 시작한다.

익숙한 모습 때문인지 영화 시작과 함께 몰입이 강하다. 진정한 사랑을 만났지만 알고보니 남매였다는 막장 드라마의 뻔한 시나리오 등 한국 정서의 농담에 관객들과 함께 웃을 수 있어 관람이 더욱 재미있어진다. 불혹을 넘긴 7공주 ‘써니’ 멤버들이 고등학교 시절 간직했던 꿈과 만나는 부분에서는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쉬임없이 들린다. 두 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이지만 지겨운 순간 없이 웃음과 감동을 넘나 든다.

영화가 끝나고 어머니, 남편과 함께 영화관을 찾은 성숙영 한국 무용단 이사장을 우연히 만났다. 부산여고를 졸업했다는 성 이사장은 “우리도 애들끼리 모여서 연극도 하고 크리스마스에 음악다방도 가던 기억이 난다”면서 “미국에 사는 동창들끼리 매년 모이고 있는데 얼른 가서 친구들에게도 보라고 전화할 참이다”고 말했다.

올해 96세된 성 이사장의 어머니 김인애 씨도 “영화 덕분에 60년간 우정을 이어오던 고등학교 친구를 회상하게 됐다. 평양 숭의여고에서 기숙생활을 하면서 평생 친구를 만나 일본 유학도 함께 갔었다.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무척 그립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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