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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자연재해, 겨울 보다 훨씬 많다

Los Angeles

2011.08.0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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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생활
'데어 죽는 사람 따로 있고 얼어 죽는 사람 따로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춥지도 않고 온도가 적당하면 좋겠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상황을 이를 때 쓰는 표현이다. 세상이 공평하게 돌아가기는 쉽지는 않다는 뜻 또한 내포하고 있다.

온도의 변화를 빗대 하는 얘기지만 이 말은 사실 날씨의 본질을 가감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적도 열대지방과 극지방의 딱 중간 혹은 여름과 겨울을 합해 평균을 낸 정도의 온도라면 사람이 살기에는 더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날씨에서 평균치는 보통 숫자로만 존재할 뿐 온도는 말할 것도 없고 바람이나 눈 비도 실제 일상에서 평균치를 보이는 경우란 극히 드물다.

극단으로 치닫는 날씨 때문으로 진짜 얼어 죽는 사람이 생기고 쪄죽는 사람이 속출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더워 죽는 사람이 많을까 얼어 죽는 사람이 더 많을까. 미국만 기준으로 한다면 더워 죽는 사람이 훨씬 많다. 보통 사람들 입장에서는 더위를 그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지난 해 다르고 올해 다른 변덕 기상의 시대에 한 해 통계를 근거로 얘기하면 논리의 근거가 부족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전문가들은 10년치를 통틀어 계산을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기상청이 발표한 지난 2000~2009년 10년 동안의 통계치에 따르면 어떤 기상 재해로 인한 사망 보다 더위로 인한 사망이 많았다. 연 평균 162명 다시말해 10년 동안 1600명이 넘는 사람이 열파로 숨졌다.

2번째로 많은 것은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같은 기간 연 평균 117명이 숨졌다. 홍수는 연 평균 65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다음으로는 토네이도로 62명이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번개로 48명이었다. 얼어 죽은 사람 즉 동사자는 따로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적은 편이다.

지난 10년 통계의 흐름은 앞으로도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토네이도의 경우 홍수와 순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미국 기상청의 통계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여름철 자연 재해가 겨울철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이다. 열파로 인한 사망자는 물론이고 허리케인 홍수 번개 등의 기상 현상이 주로 나타나는 계절이 여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렇다.

큰 의미에서 보면 결국 데어서 죽을 확률이 얼어서 죽을 가능성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셈이다. 여름은 흔히 행락의 계절 휴가의 계절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자연 재해에 그 어느 때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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