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는 영적으로 기쁜 삶 위해 꼭필요"
서울 가톨릭대 손희송 신부 '미사의 의미' 특강
'미사의 의미'에 대한 특강이 지난 2일 성삼성당에서 있었다. 강사는 서울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인 손희송 신부(베네딕토 서울교구). 신부는 "미사에 빠지면 고백성사를 봐야하기 때문에 주일미사에 오는 사람은 미사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임을 지적하며 "미사는 영적으로 기쁘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사란 '가톨릭교회에서 공동체 전체가 공식적으로 하느님께 경배 드리는 것'이다. 미사를 통해서 하느님은 우리가 회개하길 바라신다. 회개란 하느님께 돌린 등을 다시 돌려 '우리가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하느님은 항상 우리를 향해 계시기 때문에 회개란 '하느님과 우리가 마주 보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미사에 임하는 태도는 성당입구에서 성수를 바르면서 시작된다. 그 의미는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반복하여 상기하는 것이다. 손 신부는 "자녀가 아버지의 집에 왔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면 헐레벌떡 와서 딴생각하면서 미사 드릴 수 없을 것"이라 지적했다.
시작기도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하는 것은 '단순한 인간의 모임'이 아닌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였음'을 의미한다. 이어 '생각과 말과 행위로 저지른 죄에 대해 내 탓이오'를 고백한다.
손 신부는 "하느님께 향하려면 먼저 인정해야 하는 것이 '내 탓이오'"라며 "하느님 앞에서 내 탓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인간 앞에서도 그럴 수 있다"며 미사는 하느님과 화해뿐 만 아니라 사람들과도 잘 지낼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말했다.
본 기도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로 이루어지며 서로 연관된다. 사귈 때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하듯이 우리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제1독서를 통한 말씀은 시편이 많은데 '하느님이 우리와 사귀기를 바라시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제2독서는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말씀으로 이어진다.
손 신부는 "각 독서가 끝난 다음 화답송과 알렐루야로 신자들이 응답하는 것은 인간이 말씀을 듣고 입을 열어 하느님을 찬양할 때 말씀의 전달이 완성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그 후 들려주는 '복음 말씀'은 예수님의 신약으로 구성된다.
말씀 전례가 끝나면서 파스카축제를 상징하는 성찬전례로 넘어가기 직전에 감사기도를 드린다. 신부는 "미사 중앙에 왜 감사기도를 두었는지 잘 생각해 보라"며 "인간과 하느님의 관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회개를 상징하는 감사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성찬 전례는 예수님의 최후만찬을 재현한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길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졌음을 나중에 예수님이 빵을 나누어 줄 때 기억해 냈듯이 우리도 '뜨거운 마음'으로 성체를 하려면 '말씀의 전례'를 잘 들어야 한다.
손 신부는 "빵과 포도주가 정말 예수님의 살과 피인가에 대한 문제는 믿는 수 밖에 없다"며 "어머니가 싸주시는 도시락을 먹으면서 어머니의 사랑도 먹으며 우리가 성장했듯이 성령을 통해 빵과 포도주로 예수님과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육체 안에 찾아오시는 것"이라 비유했다. "미사 용어는 한마디가 다 의미 있기 때문에 새기며 미사를 드리라"고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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