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커뮤니티의 대표적 극단인 '극단 LA'(대표 곽설리)가 신작 '조.비.인.편(원작 제임스 전.연출 김유연)'을 무대에 올린다.
순수창작극인 '조.비.인.편'은 '조금만 비굴하게 살면 인생이 편하다'의 약자로 LA한인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코믹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곽대표는 이번 신작을 '한인 커뮤니티의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한인 커뮤니티에 의한' 작품이라 칭하고 싶다고 제작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은 배경은 여자속옷판매점입니다. 업주인 손사장은 화려한 여성 편력을 지닌 인물로 모든 여성직원들에게 정욕의 '손'을 뻗치는 게 취미죠. 사훈도 '스킨십 속에 싹트는 애사심'일 정도니까요(웃음). 이러한 손사장에게 불체자인 '하소연'씨가 접근합니다. 손사장의 사람 됨됨이를 알면서도 영주권을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거죠. 이처럼 극중 주인공들은 불법이민 신분 불륜 등 한인사회의 치부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치부를 거리낌없이 드러내며 커뮤니티가 지향하고 개선할 부분을 관객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LA극단은 지난 1992년 창단 라투아니아를 첫 무대에 올린뒤 지난해 히트작인'아름다운 사인'까지 10여개의 극을 무대에 올리며 한인 커뮤니티 연극계의 발전을 위해 애써왔다. 극단 멤버들도 모두 한인 1.5세와 2세로 구성돼 있을 만큼 친 커뮤니티 적인 작품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 메이저 프로 극단에 비해 취약한 점이 많지만 그 어떤 극단 못지 않은 실력과 열정만큼은 브로드웨이 극단과 비교할 만 하다.
극단의 고문역을 맡고 있는 극작가 이자경씨는 "어떤 연극이 무대에 오르는 가로 그 사회의 문화적 성숙도를 평가할 수 있다"며 "'조.비.인.편 같은 솔직담백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자유로워 졌고 우리도 그에 걸맞는 수준의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연출을 맡은 김정헌씨는 "우리 연극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 최고수준의 작품을 준비했다"며 "많이들 참석해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비.인.편'은 오는 18일(목)부터 9월 11일까지 비전아트홀에서 매주 목.금.토.일 오후 8시 1일 1회 상연된다. 가격은 20달러.